26일 발표된 가구ㆍ주택 부문 인구주택총조사는 나홀로 가구의 증가, 전통대가족의 해체 등 변화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또 2세대 가구 중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부부+자녀’ 가구의 비중은 5년새 6%포인트나 줄어든 반면 ‘조부모+손자녀’ ‘편부모+자녀’는 증가세를 보여 가족의 개념도 점차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가정의 해체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다. ◇나홀로 가구 42.5% 늘어=5년 전에 비해 인구는 2.5% 늘어난 데 비해 가구증가율은 이보다 5배 가량 많은 11.1%다. 인구증가율보다 가구증가율이 월등히 높은 원인은 바로 나홀로 가구의 급증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가구원이 1명인 나홀로 가구는 42.5%나 증가한 317만1,000가구. 비중도 5년 전 15.5%에서 20.0%로 크게 늘었다. 2인 가구는 5년 전보다 28.9% 증가한 352만1,000가구로 전체 비중도 22.2%를 차지했다.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또는 2인 가구인 상황이다. 1인 가구에서는 20~30대의 젊은층 비중이 높았다. 독신 증가 등의 결과로 풀이된다. 20대가 72만3,000명, 30대 62만9,000명으로 20~30대는 전체의 42.6%에 달했다. 이에 비해 4인 이상 가구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4인 가구는 428만9,000가구로 27.0%를 차지하면서 아직까지는 가장 일반적인 가족 형태이지만 5년 전에 비해서는 3.6% 줄었다. 또 5인 가구는 122만2,000가구로 15.3% 줄고 6인 가구(26만7,000) 22.6%, 7인 이상 가구(9만3,000)는 31.0%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자녀 없는 가구 증가=1세대 가구, 즉 자식이 없는 가구의 증가도 눈에 띤다. 1세대 가구는 14.2%에서 16.2%로 높아졌다. 반면 가장 일반적인 ‘부부+자녀’ 형태의 2세대 가구는 비중이 줄고 있다. 물론 전체의 42.2%를 차지해 여전히 높지만 그 비중은 5년 전 48.2%에 비해 6%포인트나 떨어졌다. ‘조부모+손자녀’ 형태(5만8,000가구)는 0.3%에서 0.4%로 높아지고 ‘편부모+자녀’ 형태(137만가구)도 7.9%에서 8.6%로 확대됐다. 가구주의 여성 비중도 높아졌다. 가구주가 여성인 가구는 348만5,000가구로 31.4% 늘면서 전체 가구의 21.9%를 차지했다. 또 가구주의 연령별은 40대가 27.5%로 가장 많고 30대 22.6%, 60세 이상 22.4%, 50대 18.7%, 20대 이하 8.7% 순이다. ◇월세 수요 증가=주거 유형 중 월세가 늘고 있다는 것은 두드러진 특징이다. 1인 가구, 2인 가구가 늘면서 주거의 유형이 월세 선호로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월세는 14.8%에서 19.0%로 확대된 반면 전세는 28.2%에서 22.4%로 낮아졌다. 자가 비중은 54.2%에서 55.6%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총 주택 수는 1,322만3,000가구로 15.3%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696만3,000가구로 52.7%를 차지, 처음으로 50%선을 넘었다. 아파트 비중은 광주광역시가 70.9%로 가장 높았고 ▦울산 64.1% ▦대전 63.8% 등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서울은 54.2%를 기록했고 제주도는 24.3%로 낮았다. 주택공급이 늘면서 한 주택에 한 가구만 사는 주택 비중이 90.2%로 5년 전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주거의 질은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자가보유율이 여전히 낮은데다 서울의 경우 50%에 불과해 주택보유 편중 문제가 여전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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