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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에 대해 "기조적으로 개선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4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경제상황을 꽃샘추위가 찾아온 요즘 날씨에 빗댔다. 그는 "춘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면 기온이 따뜻해지지만 단기적으로는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변동이 크다"며 "우리 경제도 기조적으로는 개선되겠지만 국제유가와 미국의 금리정책 방향 등 변동성이 커서 단기적으로는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단기 변동성이 크므로 기준금리도 경제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입수되는 데이터를 분석하며 금리정책을 펴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한은도 당분간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정책을 펼 것임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깜짝 인하 후 기자회견에서도 경기와 물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후 소통 부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노력은 많이 하지만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이 원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모든 경제지표를 지속적으로 주시해나가면서 경제전망의 정도를 높여야 일관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우리 수출과 세계 무역의 상관관계가 헐거워지는 등 수출에 구조적 변화가 감지되므로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수출 증가율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부진한 가운데 최근에는 세계 교역 민감도가 하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교역 신장률은 지난 2012년 2.9%를 저점으로 지난해 3.8%로 지속 상승하고 있으나 우리 수출 증가율은 2012년 5.1%에서 지난해 2.8%로 오히려 반 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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