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황이 계속되면서 적립식펀드의 계좌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적립식펀드 계좌 수는 총 1,551만개로 전달보다 17만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적립식펀드 계좌가 줄어든 건 자산운용협회가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계좌 감소세는 지난해 펀드 호황의 주역이었던 해외펀드에서 두드러졌다. 해외펀드 계좌는 628만개로 전월 대비 12만개, 국내 펀드는 923만개로 5만개 줄었다. 해외펀드 계좌에선 이미 6월 말에도 1만개가 줄어들어 두 달 연속 계좌 수가 감소했다. 반면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7월 말 현재 74조5,065억원으로 6월 말 대비 9,059억원 순유입했다. 거치식(임의식 포함) 투자액을 포함할 경우 전체 판매잔액은 전월 대비 3조7,000억원 줄었다. 뭉칫돈 펀드가 빠져 나가고 펀드 해약자도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 적립식펀드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아직까지는 적립식 투자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산운용협회의 한 관계자는 “해지된 계좌가 상당 부분 소액인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저가매수 성격의 자금이 자유적립식을 통해 펀드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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