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복수폴 도입취지 무색

휘발유 가격차 없어복수폴(복수상표표시) 주유소들이 2개 제품의 휘발유를 팔면서 가격을 똑같이 받고 있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제도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정유 및 주유업계에 따르면 복수폴제 도입 이후 최근까지 전국적으로 16개 주유소가 복수폴 등록을 마치는 등 약 50개 주유소가 정유사 상표 제품과 비상표 제품을 같이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품간 가격을 달리하는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 선택권이 가격까지는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1주유소 2가격 체제를 실시할 경우, 각 제품별 마진과 영업비용 등을 따로 계산하려면 굉장히 복잡해 지고 주유소 내부에서 또 경쟁이 나타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 제도를 채택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복수폴 주유소에서 다른 두 제품간 가격차이가 없어 '반쪽짜리 복수폴제'라는 비난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주유습관ㆍ주유소 공간ㆍ주유소 경영체제 등을 감안할 때 현행 체제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