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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은 옛말" 편의점도 전문 경영시대

GS25·CU 등 다점포 점주 4배 가까이 급증

상권·요일별 맞춤 마케팅으로 수익성 확대

앱으로 점포관리까지 스마트 시스템도 한 몫

편의점을 몇개씩 운영하는 점주가 늘어나면서 편의점도 '전문 경영인 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편의점 내부 모습.


경기도 안양에서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강민재(가명·41)씨는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지난해까지 편의점 두 곳을 운영하다가 지난 2월 세번째 점포를 오픈했기 때문. 강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호점으로 출근해 전일 매출 자료를 확인한 후 필요 물품을 발주한다. 기존 점포 두 곳은 믿을만한 사람에게 점장 자리를 맡겼지만 3호점은 아직 신생 점포라 편의점 운영 경험이 많은 자신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탓이다. 강씨는 오전 내내 점원들에게 매장 관리를 교육시킨 뒤 점심 무렵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1호점으로 향한다. 1호점 매출 등을 체크하고 나서 저녁엔 2호점에 들린다. 강씨는 "처음에는 부업처럼 생각하고 편의점 운영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엄연한 편의점 사업가"라며 "그동안 쌓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회가 되면 더 많은 점포를 거느리고 싶다"고 말했다.

편의점을 두 곳 이상 운영하며 전문적으로 편의점 사업을 펼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초기만해도 편의점을 '24시간 장사하는 동네 가게' 정도로 여기며 부업 개념으로 접근했지만 요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다점포 경영주들은 다른 상권에 위치한 점포에 대해 차별화된 접근법을 고민하는 한편 시간대별, 요일별로 맞춤식 마케팅에 나서는 등 여러 지점을 거느린 기업체를 운영하듯 편의점 경영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전문 경영인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GS25에 따르면 지난 2008년만 해도 다점포 점주 수는 256명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966명까지 늘어났다. 전체 점포 대비 다점포 비율 역시 같은 기간 16.1%에서 28.5%로 껑충 뛰었다. 최근에는 운영 점포 수가 5곳인 점주까지 등장했다.

김명종 GS리테일 편의점 창업지원팀장은 "여러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가 계속 늘고 있는 이유는 매장을 운영하는 스마트 시스템이 체계화하면서 한 명의 경영주가 여러 점포를 동시에 관리하는 게 용이해졌기 때문"이라며 "점주 역시 기존 점포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익성 확대를 노리고 점포를 늘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CU에서도 전체 점포에서 복수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20%까지 늘어났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은 창업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인데다 운영 방식이 시스템화돼 있어 추가 운영에 따른 노력이 '1+1'이 아니라 '1+0.5' 수준"이라며 "최근엔 재택업무는 물론 모바일을 이용한 점포관리까지 가능해지면서 복수 점포 운영이 한결 쉬워졌다"고 말했다. 모바일 점포관리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점포 CCTV를 확인할 수 있고 이상 거래가 발생할 경우 실시간 알람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관리 시스템이 선진화됐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올해 1·4분기 기준 다점포 비중이 20.1%까지 확대된 가운데 다점포 점주 1인당 운영점포 수는 2011년 2.34개에서 올해 2.58개로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관리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다점포 운영이 쉬워지긴 했지만 직접적인 손길이 필요한 부분도 무시할 순 없다"며 "다점포를 운영하더라도 책임감 있는 점장을 고용하는 등 점포 운영에서 눈을 떼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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