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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겨울축제 피해 눈덩이

구제역 확산 탓 해맞이 행사등 줄줄이 취소<br>전국서 벌써1,000억 넘어서<br>지역 숙박업·여행사 큰 타격


구제역의 확산으로 겨울축제들이 일제히 취소ㆍ연기되면서 전국적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경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미 취소된 주요 행사만으로 피해액이 1,000억원을 넘겼으며 구제역 확산으로 추가로 취소될 행사까지 감안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전국 지자체들에 따르면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맞이 행사인 강릉 정동진, 경포해안 해맞이 행사가 구제역으로 전격 취소됐다. 해맞이 행사로 매년 동해안에는 강릉 경포해안 20만명, 정동진 10만명, 기타 지역 5만명 등 모두 35만명의 인파가 몰려 170억원 가량을 소비했지만 올해에는 구제역으로 인한 관광객 축소로 4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섭 강릉시 관광과 계장은 "일출 관광객의 축소로 지역 숙박업과 여행사가 큰 손실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양양군 낙산해변 등의 해맞이 행사에도 연례적으로 15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으나 20% 정도의 관광객이 줄면서 손실액이 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포항시는 올해 호미곶에서 열기로 한 해맞이행사 '한민족해맞이축제'의 취소로 1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매년 전국에서 2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었지만 올해는 관광객이 절반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 울산시는 동해안 해맞이 명소인 '간절곶해맞이행사'를 전격 취소해 행사 예산 5억2,000여만원 가운데 행사 시설비 등으로 지출한 2억원만 없앴다. 특히 해맞이행사로 반짝 특수를 누려 오던 지역 숙박업계와 식당 등은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 간절곶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준호(54)씨는 "해맞이 행사가 열리면 하루에 300만원의 매상을 올렸는데 행사 취소로 절반 이상 수익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울산시는 이번 해맞이행사 취소로 100억원 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남 남해군은 해마다 금산 보리암과 상주 물메기 축제, 가천 다랭이마을 등 해넘이ㆍ해맞이 축제에 전국에서 20만명 이상이 몰려들어 2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렸으나 올해는 행사 취소로 수포로 돌아갔다. 6 경기도에서 매년 겨울축제로 큰 수익을 올렸던 포천 동장군축제도 취소됐다. 이달 31일 시작해 내년 1월 한달 가까이 계속되는 동장군축제는 매년 40만명이 찾아와 호황을 누렸다. 김완곤 동장군축제조직위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축제 준비 등으로 직접 들어간 6억여원을 날리고, 매년 50억원 가까이 벌어들이던 수익도 물거품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서해안과 남해안도 마찬가지다. 인천광역시의 경우 해넘이 행사를 정상적으로 치를 경우 지역의 횟집과 카페ㆍ팬션 등에 1만여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려 짭짤한 수익을 기대했으나 행사 취소로 상인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충남 당진의 왜목마을에서는 매년 20만명이 다녀간 '왜목해돋이 & 빛과 물의 축제'가 연기돼 수십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됐다. 문제는 구제역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당장 지역 축제 가운데 최대 규모인 900억원대의 경제유발효과를 낸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 씽씽겨울바람축제 주최측은 취소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중으로 예정된 많은 겨율축제들이 취소 또는 연기될 수 있어 경제 피해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지역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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