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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탈피 국정추진력에 무게

노무현 대통령이 연말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은 총선을 의식한 땜질식 개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청와대는 이번 개각의 잣대로 `일 잘하는 정부`를 내세웠으나 이른바 `한물 간 인사`들을 다시 끌어들임으로써 일의 추진력과 집행력이 얼마나 높아질 지 의문이다. ◇코드보다는 추진력 중시= 청와대는 이번 인사에서 중점을 둔 것은 `코드`보다는 `전문성`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는 “지금까지는 개혁의 로드맵(기간별 인정표)을 완성하는데 많은 노력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이것을 집행하는 쪽에 무게 비중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며 개각의 특징을 요약했다. 하지만 새로 임명된 일부 장관들의 면면을 뜯어보면 정 수석의 설명은 설득력이 한 참 떨어진다. 오명 과기장관(63세)은 그동안 건교, 교통, 체신부 장관을 두루 거쳐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으나 참신성이나 추진력과는 동떨어진 인물이라는 평이다. 오 장관은 참여정부 조각 당시 교육부총리로 물망에 올랐다가 경기고 총동문회장이면서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를 지원했던 반개혁적 인사라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밀려 공개적으로 고사의사를 밝혔었다. 강동석 건교장관(65세)도 한국전력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노조의 요구에 편향된 경영으로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올 스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철도 구조개혁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청와대는 일과는 상관없이 내년 총선만을 의식해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오 장관과 전주 출신인 강 장관을 임명함으로써 영남과 호남민심 껴안기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제장관은 유임 = 청와대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도 흠으로 지적된다. 노 대통령은 최근 충북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장관들도 교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이른바 `문제 장관`으로 첫 손에 꼽고 있는 김화중 보건복지, 권기홍 노동부장관은 개각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좌진표-우봉흠 떴다 = 노 대통령은 다만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을 청와대 정책실장에 내정함으로써 `좌진표-우봉흠`의 경제팀을 구축, 경제정책을 보다 세게 밀어붙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과 박봉흠 정책실장 내정자는 행시 13회 동기로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시절 가장 능력있는 관료로 인정한 친위부대다. 좌진표-우봉흠으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된 경제팀이 수렁에 빠진 한국경제를 어떻게 건져낼 지 관심사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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