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래를 바꾸는 녹색화학기술] ⑨ 개도국 소외질병 치료제

차세대 항말라리아제 등 개발<br>원조 공여국으로 국제 위상 높여

한국화학연구원 하재두 박사팀은 말라리아·뎅기열·결핵 등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을 통해 원조 공여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말라리아는 아프리카∙동남아시아∙라틴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 소외질병이다. 매년 이들 지역을 주축으로 3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사망자 수도 1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사망자 중 85%가 5세 이하 어린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그럼에도 신약 개발 능력을 갖춘 다국적 제약사들은 치료제 개발에 다소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 구매자들의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시장성, 다시 말해 투자 대비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말라리아와 같은 소외질병의 치료제 개발에 적극 뛰어들면서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신약개발본부 하재두 박사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 박사는 "말라리아에 더해 소외질병에 속하는 뎅기열과 결핵 역시 각각 연간 2,500만명, 1,400만명의 감염자가 개도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민간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의 무관심 탓에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하 박사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신종이 출현했으며 뎅기열은 해열∙진통제를 처방하는 것 이외에 실질적인 치료제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이의 타개책을 모색하던 중 연구팀은 WHO와 스위스 소재 비영리단체 MMV(Medicines for Malaria Venture)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항말라리아제를 개발, 유럽의약품청(EMA)의 신약 허가 승인을 획득한 국내 제약사 신풍제약에 주목했다. 연구개발비 규모가 작은 중소 제약사가 국제단체와 손잡고 10여년의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좋은 사례였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도 현재 국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역량을 결집하는 형태로 말라리아∙결핵∙뎅기열∙기생충 등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항말라리아제는 신풍제약, 뎅기열은 녹십자, 기생충은 서울대 의과대학, 그리고 결핵은 연세대 의과대학과 KAIST 의과학대학원이 담당하는 일종의 컨소시엄 방식이다. 연구팀은 질환 타깃 검증과 약효 평가법 확립, 질환 타깃별 유효물질 도출 및 최적화 연구, 신약 후보물질 도출, 기술이전, 후보물질 전임상 및 임상 연구 등의 과정을 거쳐 향후 10년 내 신약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하 박사는 "이들 4종의 소외질병은 국내에도 신약 개발에 충분한 연구 인력과 인프라가 확보돼 있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소외질병 치료제의 개발과 지원이야말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우리나라가 국제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