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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일 많이 하고 잠 적게 잔다
입력2005-12-27 13:07:35
수정
2005.12.27 13:07:35
한국남성 가사노동시간 미·독 남성의 4분의 1<br>학습시간 하루 13분 미국인의 절반 불과
우리나라 성인들은 미국인이나 독일인에 비해 일은 많이 하고 잠은 적게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미국이나 독일 남성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성인들의 학습시간은 미국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28일 학계에 의뢰했던 2004년 생활시간조사 종합분석결과에 대한 학술세미나를 열고 주제별 발표와 토론을 가졌다.
◇ 한국인 일많이 하고 잠 적게 잔다
김외숙 한국 방송통신대 교수의 `국민 생활시간 활용의 국제비교' 주제발표문에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들의 수면시간은 하루 7시간44분으로 미국의 8시간34분, 독일의 8시간15분에 비해 적었다.
반면 우리나라 성인들이 일하는 시간은 4시간57분으로 3시간39분 일하는 미국과2시간53분 일하는 독일에 비해 최대 2시간 가량 많았다.
성별로 보면 우리나라 여성의 수면시간은 7시간41분으로 7시간47분을 자는 남성에 비해 짧았으나 미국여성이나 독일여성은 자국 남성에 비해 7분을 더자는 것으로나타났다.
성별로 일하는 시간을 보면 우리나라 남녀는 각각 6시간21분, 3시간37분 일하는반면 미국 남녀는 각각 4시간22분, 2시간59분, 독일 남녀는 각각 3시간45분, 2시간4분씩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 남성의 일하는 시간이 미국이나 독일남성에 비해 최대 2배 가량 눈에띄게 길어 한국은 일하는 시간에 있어 성별 격차가 3개국 중 가장 컸다.
◇ 주5일제로 노동 시간 줄고 수면 시간 늘어
비록 독일이나 미국에는 못미치지지만 주5일 근무제의 단계적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취업자들의 하루 시간중 수면이나 식사를 비롯한 필수생활시간과 TV시청 등 여가시간은 늘어나고 일을 포함한 의무생활시간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04년 현재 취업자의 하루중 수면은 7시간38분으로 5년전인 1999년보다 2분이 늘고 식사(1시간39분)는 5분, 개인관리(1시간7분)는 13분이 각각 증가하는 등필수생활시간(10시간24분)이 5년전보다 20분 늘었다.
여가생활시간도 4시간 20분으로 5년전보다 16분이 증가했고 유형별로는 TV시청을 비롯한 미디어 이용(1시간59분)과 교제(47분)가 각각 1분 늘고 취미 및 기타 여가(45분)는 4분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의무생활시간(9시간16분)은 36분이 줄었고 유형별로는 일(5시간58분)이 40분, 가사노동(1시간22분)이 2분, 학습(4분)이 3분 각각 감소했으며 출퇴근 등이동시간(1시간52분)은 8분 증가했다.
특히 토요일의 경우 일하는 시간이 1시간24분 줄었고 미디어 이용시간과 수면시간이 각각 14분씩 증가했다 일본 취업자에 비한 한국 취업자들의 하루 생활시간 구성은 일은 1분, 학습은 2분이 적었던 반면 이동시간은 37분, 수면은 8분이 많았다.
김희재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 5일제의 확산에 따라 노동시간의 효율성을높이기 위한 집중근무시간제, 이동시간 축소, 여가시설 확대 등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남성 가사노동시간 미국.독일의 4분의 1
우리나라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46분으로 2시간22분 일하는 미국 남성, 2시간43분 일하는 독일남성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사노동을 항목별로 보면 우리나라 남성은 가정관리에 24분, 쇼핑 및 서비스에8분, 가족보살피기에 14분을 들이고 있지만, 미국과 독일 남성은 가정관리에 각각 1시간22분, 1시간47분씩, 쇼핑 및 서비스에 각각 39분, 44분씩, 가족 돌보기에 각각21분, 12분씩을 들여 대조를 이뤘다.
한국 남성이 46분 가사노동을 하는 데 비해 한국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4시간9분이나 돼 각각 4시간2분, 3시간38분 일하는 미국, 독일 여성보다 길었다.
우리나라는 가사 노동시간에 있어 남녀간 차이가 3국 중 가장 컸다.
총 가사노동시간이 가장 긴 집단은 미취학자녀가 있는 한국의 전업주부로 8시간25분이었으며, 가장 짧은 집단은 미취학 자녀가 없는 한국의 취업주부로 3시간26분이었다.
김외숙 방송통신대 교수는 "우리나라 생활시간구조의 성별차이를 개선하려면 여성의 수입노동참여와 남성의 가사노동참여를 증진시켜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취업여성의 이중노동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인학습시간 하루 13분 미국의 절반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들이 외국어나 컴퓨터, 취미관련 강습 등 학습에 들이는 시간은 하루 13분으로 29분 들이는 미국인이나 16분 들이는 독일인에 비해 적었다.
학습시간을 연령대별로 보면 15∼24세의 경우 5시간19분으로 미국의 2시간9분,독일의 1시간53분에 비해 2배이상 많았지만, 25∼44세는 9분으로 미국의 10분이나독일의 18분에 비해 적었다.
45세 이상 한국인의 학습시간은 전무했으나 미국이나 독일은 1∼6분을 학습에할애했다.
이는 한국인이 대학 진학과 취업 이후부터 학습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드러냈다.
◇40대초반 근로시간 최다..로맨스그레이 서울.경기에 많아
최종후 고려대 정보통계학과 교수의 `인구특성별.행동분류별 국민의 생활시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40대 초반의 일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하루 평균 일하는 시간은 19∼24세 187.0분, 25∼29세 249.2분, 30∼34세 272.2분, 35∼39세 294.9분, 40∼44세 315.4분 등으로 증가하다, 40대 초반을정점으로 45∼49세 311.7분, 50∼54세 287.0분, 55∼69세 261.6분 등으로 감소했다.
최 교수는 "지역별 학습 시간을 분석하면 정규수업의 경우 광주, 전남에서 높게나타났고 서울은 낮았으며 과외시간은 서울에서 가장 높고 강원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65세 이상을 시간 사용량과 행동별 특징 등을 고려해 군집으로 나누면 식사준비.설거지 등 가정활동이 많은 `아직은 아줌마'와 생계를 위해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영원한 청춘', 소득도 있고 가족을 보살피면서 취미를 즐기는 `바쁘다 바빠',문화행사에 참여하고 취미 강습을 받는 `인생은 아름다워', 의료서비스나 개인유지를 주로하는 `로맨스 그레이' 등 5개 군(群)으로 분류된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아직은 아줌마'군은 65∼74세 여성으로 경기.전라도 거주자가 많았고 `영원한청춘'군은 65∼69세 남성으로 경상도 거주자가 많았으며 `바쁘다 바빠'군은 70대 여성층으로 경기.경상도에 사는 응답자들이 다수였다.
이외에 `인생은 아름다워'군은 80대 이상 남성이 많았으며 `로맨스 그레이'군은75세 이상 노인들로 주로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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