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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가 알면 뜨끔할 의미심장 한마디

우리 적수는 김태희 같은 광고모델이죠<br>■ 미미박스, 소비자 분석해주고 공짜 화장품 받아 판매<br>신유통기법 '서브커머스' 시작과 동시에 1위 올라<br>여자·남자박스 인기타고 제휴 브랜드 250개 달해

하형석


김태희가 알면 뜨끔할 의미심장 한마디
우리 적수는 김태희 같은 광고모델이죠■ 미미박스, 소비자 분석해주고 공짜 화장품 받아 판매신유통기법 '서브커머스' 시작과 동시에 1위 올라여자·남자박스 인기타고 제휴 브랜드 250개 달해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하형석










"미미박스가 목표로 하는 시장은 체험 기반 화장품 광고 시장입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배우 김태희 씨 같은 화장품 광고모델이나 기성 광고 미디어죠."

5일 서울 반포의 미미박스 본사에서 만난 하형석(30) 대표는 "지난 1년간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구독서비스)가 어떤 사업인지 체계를 잡아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이 사업에 깊이를 더해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올해는 모바일 사업 등을 통해 연 매출이 8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미박스는 국내 대표 화장품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다. 물론 미미박스처럼 일정액을 결제하면 정기적으로 제품을 배송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 대표 역시 미국에서 유학중 화장품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 버치박스를 보고 국내 시장에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론칭과 동시에 1위 자리를 거머쥐게 된 것은 버치박스나 앞서 국내에 진출한 독일 업체 글로시박스와는 또 다른 서비스를 구현했기 때문. 하 대표는 "여자박스 론칭 이후 그해 3월에는 아가박스, 4월에는 남자박스를 론칭하며 사업군을 확장했고 8월에는 정품판매에 나서면서 지금은 그 어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리만의 사업모델을 갖춰가고 있다"며 "이제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에서 검증받은 상품이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상품을 선별해 보내주는 큐레이션 커머스로도 진화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2월 서비스 론칭 이후 1년이 흘렀고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공동창업자 3명으로 시작해서 인턴을 포함한 총 직원수가 32명으로 늘었다. 늘어나는 직원수에 물류까지 직접 처리해야 하다 보니 사무실만 일곱 차례 옮겼다. 월 매출은 지난해 2월 1,900만원으로 시작해 그해 4월 바로 1억원을 넘어섰고 이달에는 3억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고작 5곳이었던 제휴 화장품 브랜드는 250개로 늘었고 먼저 제휴를 맺자며 찾아오는 브랜드도 많아졌다. 매월 여자박스만 1만5,000여개가 나가는데 4월에는 2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화장품 회사들이 미미박스에 열광하는 것은 바로 빅데이타를 기반으로 한 방대한 보고서. 미미박스는 제휴 화장품 브랜드에 20페이지 분량의 주간 보고서와 110페이지 분량의 월간 보고서를 보내준다. 특히 110페이지에 달하는 월간 보고서에는 고객의 연령, 지역, 피부타입 등에 따른 만족도부터 제휴 블로거들의 후기를 분석한 데이터까지 화장품 회사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하 대표는 "미미박스가 제공한 보고서로 내부보고를 하고 회의 시간에 박수를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뿌듯해했다.



한 브랜드를 두고 11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은 미미박스가 그 만큼 해당 브랜드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 대표는 "250개에 달하는 화장품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과 제품 기획 과정, 신제품 출시 시기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라며 "이 같은 빅데이타가 축적되면 미미박스는 체험을 기반으로 한 광고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며 기성 화장품 광고 시장을 위협하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 등 숱한 투자자들이 먼저 투자하고 싶다며 문을 두드렸지만 하 대표는 대부분 거절했다. 최근에서야 벤처 엑셀러레이터(초기기업 투자 및 창업 보육지원)인 스파크랩(SparkLabs)과 스타트업 전문가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로부터 일부 투자를 받았다.

올해부터는 가격을 절반 가량 낮추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하 대표는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화장품 회사들에게 일정 부분 비용을 대도록 하는 대신 고객들의 부담을 월 8,000원선까지 낮출 수 있도록 설득해볼 계획"이라며 "또 40~50대 고객군을 늘려 연령대별로 박스를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 서브(스크립션)커머스란

매월 잡지를 정기구독하듯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상품을 보내주는 서비스. 제조기업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업체에 무료로 상품을 주지만 광고효과도 누리고 소비자분석 정보 등을 얻을 수 있고, 고객은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살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미미박스의 경우 제휴 브랜드들은 공짜로 화장품을 제공하긴 해도 다양한 고객을 통해 샘플 테스트를 하고 그에 따른 방대한 보고서를 얻을 수 있는 데다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고객들은 매월 10만원 상당의 제품을 단돈 1만6,500원에 받아볼 수 있더. 미미박스는 배송비, 포장비, 직원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기타 연구개발(R&D) 비용을 제하면 모두 남는 장사다. 그래서 미미박스의 비즈니스 모델에선 손해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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