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가격제한폭 확대로 더욱 위축되고 있다. '녹인 (Knock-In·원금손실 구간)' 진입이 잦아지면서 지난해부터 발행이 줄었던 종목형 ELS가 가격제한폭 확대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발행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그나마 일부 증권사가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우량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출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종목형 ELS는 169개 상품이 출시됐다. 같은 기간 5,108개가 발행된 지수형 ELS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동안 상당수 종목형 ELS들이 손실구간에 진입해 투자자 신뢰가 떨어진 반면 지수형 ELS는 중위험·중수익의 대표 상품으로 떠오르며 발행이 늘었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마케팅팀장은 "종목형 ELS는 지난해 5월 이후 발행한 적이 없을 만큼 수요가 줄었다"며 "앞으로도 종목형 ELS를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와 동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당분간 발행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으로 국내 종목형 ELS 시장은 아예 얼어붙고 있다. 실제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6월 들어 종목형 ELS 발행은 급감하고 있다. 지난 1월 34개를 시작으로 지난 5월 39개 종목이 발행되며 그나마 종목형 ELS는 월평균 30여개가 발행돼 체면 치레를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발행 추세가 꺾여 지난 18일 기준 13개 종목 발행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는 남은 기간을 감안해도 올 들어 종목형 ELS 발행이 가장 적었던 지난 2월(17개)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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