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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표준화시급] 복제방지 프로그램 호환안돼

「A사의 TV로는 KBS만 시청하고, B사의 TV로는 MBC만 시청한다?」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제품 개발의 ABC를 무시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같은 일이 차세대 오디오라는 「인터넷 카세트」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국산 MP3(압축 음악) 파일 복제방지 프로그램들이 호환되지 않아 MP3 플레이어(일명 인터넷 카세트) 사용자들의 큰 불편이 우려되고 있는 것.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LG전자·새한정보시스템 등이 잇따라 MP3 플레이어를 출시했거나 준비중이다. 그러나 압축음악 파일을 구입하는데 쓰는 복제방지 프로그램이 서로 달라 표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호환이 안된다 MP3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컴퓨터로 내려받은 뒤 이를 다시 MP3 플레이어에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압축음악 파일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 때 복제방지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문제는 각사가 사용하는 복제방지 프로그램이 서로 달라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A사의 MP3 플레이어로는 A사가 인증한 복제방지 프로그램을 통해 구입한 압축음악 파일만이 실행된다. 타사의 복제방지 프로그램을 거쳐 구입한 음악파일은 실행되지 않는다. 이는 MP3 플레이어를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펌 웨어)가 타사의 복제방지 프로그램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황 MP3 플레이어를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복제방지 프로그램으로 각각 「시큐맥스」와 「디지캡오디오」를 사용한다. 시큐맥스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PC통신 「유니텔」과 「인포샵」에 독점 공급되고 있다. 음반업체인 월드뮤직, 도레미레코드 등이 사용하고 있다. 새한정보시스템도 삼성전자 쪽에 합류했다. LG전자의 디지캡오디오는 PC통신 「하이텔」과 「나우누리」에 독점 공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LG전자가 LG인터넷, BR네트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공한다. 「천리안」은 삼성과 LG 양사의 보안프로그램을 모두 사용한다. 호환성 결여로 유니텔과 인포샵 사용자는 삼성의 MP3 플레이어를 구입할 수 밖에 없다. 나우누리와 하이텔 가입자는 LG의 제품을 살 수 밖에 없다. 결국 MP3 플레이어 공급업체는 PC통신업체에 독점 공급하는 연결고리를 통해 확실한 시장을 갖게 됐다. 하지만 사용자는 「선택권」을 박탈당한 채 특정업체의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문제다. 삼성, LG 뿐만 아니다. 리퀴드오디오 등 MP3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제각기 다른 복제방지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해결방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제방지 프로그램을 표준화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MP3협회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표준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MP3보다 우수한 품질의 음질을 제공하는 AAC, AC3 음악파일의 표준안 마련을 위한 SDMI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MP3사업이 카세트 테이프나 CD에 비해 부가가치가 적어 음반사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는 것도 해결해야할 부분이다. 한 전문가는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플레이어업체들이 눈 앞의 이익을 떠나 표준안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 MP3 플레이어인 삼성전자의 「옙」(왼쪽)과 LG전자의 「MP프리」. 하이텔·나우누리 가입자들은 삼성전자제품을 못쓰고, 유니텔 가입자들은 LG제품을 못쓰게 돼 있어 표준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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