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차(茶) 음료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차 음료 시장은 지난해 990억원에서 2배가량 늘어난 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너도 나도’ 차음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전체 음료 시장은 5% 마이너스 신장한 가운데서도 차 음료는 무려 70%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음료시장도 10년전 차음료가 탄산음료를 추월한 이래 현재 차음료가 탄산음료에 비해 시장규모가 2배나 크다. 여기에다 남양유업의 혼합녹차인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가 월 1,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리자 업체마다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늘의 차’ 2종을 내놓고 남양유업의 17차에 정면 도전한다. ‘오늘의 차 -혼합차’는 녹차, 홍차, 우롱차, 현미, 둥글레, 결명자, 겉보리, 검정콩 등 몸에 좋은 10가지 추출액과 L-카르니틴이 함유됐으며 ‘오늘의 차-보리차’는 집에서 마시던 보리차의 구수한 맛을 그대로 담아냈다. 롯데칠성은 17차가 전지현을 모델로 광고효과를 보고 있는 점을 감안, 젊은 여성 층을 공략하기 위해 고소영을 모델로 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극장 등 젊은층 밀집지역에서 거리 이벤트와 무료 시음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집에서 끓여먹던 보리차, 옥수수차도 ‘테이크 아웃’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물 시장이 성장하자 티백 보리차와 옥수수차의 인기를 업고 ‘동서 보리水’와 ‘동서 옥수水’를 출시, TV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100% 국내산 보리와 옥수수를 200m 지하 암반수로 끓여 만들었다는게 회사측 설명. 동서식품 관계자는 “물 하면 정수기와 생수를 떠올리는 현대인들에게 집에서 끓여먹던 보리차와 옥수수차의 구수한 맛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한의학적으로 검증된 보리와 옥수수의 기능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TV광고에서도 영화배우 천정명을 기용, 보리와 연관된 아련한 사랑의 추억을 컨셉트로 삼았다. 웅진식품은 6년전 현미보리차 ‘하늘보리’를 출시했다 고전했다가 최근들어 지난해 대비 100%의 매출 신장률, 월 매출 8억원대를 기록하면서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늘보리는 100% 국내산 보리 외에 현미, 옥수수 등을 추가, 구수하고 깔끔한 맛을 낸 보리차 음료. 웅진식품 관계자는 “녹차와 달리 카페인이 없고 맛이 구수해 생수보다 맛있는 물을 원하던 틈새 소비자 층에 어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해태음료도 최근 혼합차 시장이 약진함에 따라 일본 아사히음료의 ‘16차’를 수입하거나 국내산 새 브랜드를 내놓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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