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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골프엿보기] 새로운 골프문화 정착 시급

몇 해전 필자는 미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처음이기에 조금은 낯설었지만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계기가 된 것은 골프였다.당시 그리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나름대로 골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때였는데 현지 안내원의 도움으로 편안히 미국의 골프장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며칠 동안 골프를 치면서 몇 가지 우리의 골프문화와는 다른 점을 느끼게 됐다. 첫째 골프를 즐기는 계층이 너무나 다양하다는데 놀랐다. 학생을 비롯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골프를 치는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고급 스포츠로 분류돼 극소수만이 골프를 즐기는 우리와는 너무나 큰 대조를 보였다. 둘째 아무도 골프라는 스포츠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엔 골프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바로 레저스포츠였다. 물론 국토면적과 기후 차이로 골프장 건설 및 운영이 쉽다고는 하지만 스포츠에 대한 인식만큼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우리는 어떤가. 고가의 회원권 운영제도로 인해 일반인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비록 퍼블릭 개념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세째 골프라는 스포츠의 정의가 우리와는 달랐다. 그들은 「내가 원하는 것이기에 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에 급급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이러다보니 한때는 아예 백을 꾸려 해외로 골프투어를 떠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외화낭비」라는 사회적 지탄까지 받아야했던 게 한국의 골프문화다. 문제는 소비, 즉 지출의 창구를 마련해 주지 않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자랑스러운 우리의 선수들이 가장 치열하다는 미국에서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면서 아낌없는 박수와 함께 골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그 문화의 중심권에 서 있는 우리 골퍼들 스스로도 달라져야 한다. 즉 외부의 그릇된 시각에 기분상해할 것이 아니라 건전한 골프장이용을 통해 몸소 실천하는 노력을 기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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