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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시장
입력2000-11-21 00:00:00
수정
2000.11.21 00:00:00
홍준석 기자
■ 자금시장
채권시장이 환율 급등으로 갈피를 못잡고 있다. 지난주까지 급락세를 연출했던 주요 지표 금리는 갑작스런 환율급등이라는 돌발 악재로 급등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선 금리가 환율로 인해 조정을 받을 때가 매수 시점 기회라고 밝히지만 대다수의 참여자들은 환율 급등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환율급등으로 금리 하락 반전=20일에 이어 21일 주요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오전장 1,1702원까지 치솟자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7.38%를 기록했다. 지난주 한 때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7% 벽을 돌파했던 모습과는 천양지차다.
국고채 5년물도 0.10%포인트 오른 7.70%를 보였으며, 통안채 1년물도 0.08% 뛴 7.10%에 오전장 거래를 마쳤다.
오후들어 정부 당국의 개입 시사로 환율 오름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금리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매매패턴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금리 향방은=당분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신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지지세력인 7.30%를 훌쩍 넘어섬으로써 상승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를 주도하는 세력이 없고 국회 파행에 따른 구조조정 일정 차질, 노조 파업 등 불안요인 등이 상존하는 데다 환율 급등까지 겹쳐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불안심리에서 비롯된 환율 급등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7.40%선도 자신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선 "환율 상승세가 기조적인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면 매수에 나설 수 있는 기회"라면서 "채권시장이 환율 등락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열쇠는 환율이 아니라 정부의 의지=전문가들은 시장참가자들이 갑작스런 환율 변수에 당황하고는 있지만 사실 채권시장의 흔들림은 환율이 아니라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불투명한 의지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율상승이 한국의 정치상황과 맞물리면서 갑작스럽게 크게 부각됐다는 것이다.
미래에셋투신은 정부가 구조조정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원칙에 따라 기업퇴출과 은행구조조정을 처리해야 환율등락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현대건설이나 LG문제를 원칙대로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불안이 계속되는 한 금리의 방향성을 쉽사리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선의 방책은 지금까지 채권시장을 이끌어왔던 구조조정에 있다"고 밝혔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입력시간 2000/11/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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