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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표 잡아라" 막판까지 혼전 거듭

소치→잘츠부르크→평창순 프레젠테이션 진행<br>반전의 연속…"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

이건희(오른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명예위원장이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할 제119차 IOC 총회 개막을 앞두고 4일 과테말라시티 국립극장 로비에서 만나 포옹하며 정답게 얘기하고 있다. /과테말라시티=최종욱기자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마무리됐다. “평생 사업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예측하기 힘든 경우는 처음”이라는 이건희 IOC 위원의 발언은 이런 분위기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측 유치단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유치전에 임했고 개최지 선정에 따른 후속 파장과 관계없이 후회 없이 싸웠다. 일부에서는 이런 과열 유치 경쟁 때문에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으며 정부가 지금부터 후속대책을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막 내린 유치전…반전의 연속=유치전은 5일 새벽(한국시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유치전은 총회 수개월 전부터 반전을 거듭했다. 가장 유력했던 잘츠부르크는 유치전을 보름여 앞두고는 2강 구도에서 사실상 탈락했고, 대신 그 자리에 평창이 올라섰다. 하지만 유치전 막바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으로 러시아 소치가 대규모 물량 공세를 쏟아내면서 유치전은 말 그대로 진검승부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 등 부동표로 남아 있던 곳들이 최종 순간까지도 색깔을 드러내지 않아 각국의 유치위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개최지 선정 하루 전날 열린 리셉션에서 50여명의 IOC 위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데 이어 자정 언저리까지 부동표로 인식되는 IOC 위원들과 집중적으로 접촉했다. 이 때문에 IOC 총회 분위기는 최종 프레젠테이션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긴박했다. 가장 먼저 나선 소치에 이어 잘츠부르크, 그리고 마지막 평창의 순서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 동안 후보지들은 나름대로의 ‘히든카드’를 내세우면서 부동표를 잡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이런 분위기는 개최지 발표 직전 IOC 위원들의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표는 접전이 될 것이다. 4~5표 차이로 개최지가 선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미국의 짐 이스턴 IOC 위원과 이가야 지하루 일본 IOC 위원도 “후보 도시 간 격차가 거의 없다.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면서 혼전 양상을 전했다. ◇개최지 선정 발표 후가 더 중요=사상 유례없는 박빙과 과열로 치달으면서 일부에서는 개최지 선정 발표 후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내보내고 있다. 유치전 과정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도 치열한 경쟁으로 일정 부분 갈등을 빚었다. 유치전 막판 개최 후보지 간의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했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 과테말라 현지에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관계자는 “평창의 개최지 선정과 관계없이 러시아와의 우호관계를 새삼 확인하는 노 대통령의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러시아는 우리 기업들의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가 아니냐”고 말했다. 스포츠 외교 부문에서의 국격(國格)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우리는 이번에 노 대통령이 직접 유치전에 나섰지만 정보력 측면에서 선진국들에 비해 떨어지고 있음을 실감해야 했고 상당 부분 삼성 등 민간 기업들의 네트워크에 의존했던 것도 사실이다. 올림픽 개최의 성공 여부에 대한 환호와 실망에 앞서 경제력에 걸맞은 스포츠 실력과 외교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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