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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환호… 탄식… 한표한표에 희비 교차

17대 총선은 투표에서 개표까지 ‘뜨거움’ 그 자체였다. 탄풍(彈風), 박풍(朴風), 노풍(老風) 등 돌발변수가 많았던 만큼 개표가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0여곳의 지역구에서는 마지막까지 당선자 예측이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 투표용지 한장 한장이열릴 때마다 각 당의 환호와 탄식이 엇갈리고 부정표 논란과 무효표 판정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투표열기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100세 넘은 고령자를 비롯해 시각장애인, 섬 주민, 비구니, 중환자들이 산 넘고 강 건너, 심지어 구급차에 실 려서까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상을 당한 상주와 해외 귀국자도 예외 는 아니었다. 20~30대 젊은 층은 핸드폰 문자메시지와 인터넷을 통해 ‘투 표 독려’에 나서는 열성을 보였다. ◇전자개표기에서 수작업까지 총동원= 대부분의 개표소에서는 전자개표로 신속하게 개표가 진행돼 오후9시께부터 속속 당선자 윤곽이 드러났다. 그러나 선거사상 처음으로 개표소가 마련된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는 개표소 가운데 유일하게 수작업으로 개표작업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옹진군 선관위는 수작업에 의한 개표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총 14명으로 개표반을 편성했다. ◇한표 한표에 일희일비= 초경합지역이 몰려 있는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한표 한표에 출 마자들이 일희일비했다. 불과 수백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린 일부 지역에서 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때마다 개표를 지켜보던 각 당 관계자들의 얼굴표정이 대조적이었다. 특히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와는 달리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지역구에서는 두배의 기쁨과 낙담이 교차했다. 몇몇 수도권 개표소에서는 출구조사에서 당선 예상으로 환호성을 올렸던 후보들이 막상 낙선으로 기울자 얼굴이 흑빛으로 변하기도 했다. ◇부정표 논란 등 실랑이도 많아= 광주 서구 갑ㆍ을 선거구 개표가 진행된 염주체육관에서는 뭉치표가 발견돼 부정표 논란이 일었다. 이날 오후6시40분께 서구을 선거구의 금호동 5투표구와 화정4동 3투표구, 상무2동 투표구 등의 투표함에서 3장 또는 2장 단위로 한꺼번에 접힌 뭉치표 8장을 민주노동당 참관인이 발견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장광환 선거관리위원장은 ‘부정표 처리’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들 투표용지를 봉투에 따로 분류했다. 또 금호동 3투표구 투표함이 처음으로도착하면서 오후6시28분부터 개함이 시작됐으나 일부 투표함의 봉인에 문제가 있어 개함이 보류되기도 했다. ◇100세 넘은 고령자들 투표소로 줄줄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투표행렬도 뜨거웠다. 106세인 광주 북구 용두동 최양단 할머니가 오전9시께 투표를 마쳐 광주 지역 최고령자로 기록됐다.불편한 몸을 가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선거도우미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하 는 순간 주위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제주도 내 남성 유권자 중 최고령인 김 극배(103) 할아버지와 경북도 내 최고령 유권자인 임철용(104) 할아버지는 주위의 도움 없이 투표소를 찾아 노익장을 과시했다. ◇구급차에 실려서라도 한 표 행사= 경북 안동병원에 입원한 다리골절 환자 등 13명은 구급차를 타고 인근 투표소에서 단체투표했다. 충북 옥천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4명도 앰뷸런스를 타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청주맹학교 학생과 졸업생 등 8명은 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인솔교사의 도움을 받아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12일 모친상을 당한 제주 서귀포시 한규북(67)씨 부부는 장례에 앞서 상복 차림으로 투표를 마쳐 눈길을 끌었다. ◇산 넘고 강ㆍ바다 건너 투표장으로= 최남단 섬인 마라도의 유권자 40여명이 ‘마라호’를 타고 제주도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대청댐 건설로 육지 속의 섬이 된 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 25명도 배를 타고 나와 투표했다. 독도의 유일한 주민 김성도(65)씨 역시 울릉도에서 투표했다.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 인근에 위 치한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 대청분소에 근무하는 직원 7명도 투표에참여했다.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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