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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복도 잃어버리는 세계유도선수권

8일(이하 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막된 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준비 부족과 엉성한 대회 운영으로 참가국 선수단의 빈축을 사고 있다. 남자 100㎏급에 출전한 장성호는 대회 첫날 조직위원회가 선수 유니폼을 잃어버리고 예비 유니폼도 마련해 놓지 않는 바람에 1시간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선수대기실도 혼잡한 시장을 방불케 했다. 먼지 가득한 매트 위에 남녀 선수가 뒤섞여 출전을 준비했다. 그나마 매트도 부족해 각국 선수단은 여유 공간 없이 부대끼면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임원들은 "국제대회를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준비 안된 대회는 처음 본다"며 "여러 가지로 두서 없는 대회"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장 안내 센터도 없어 경기장 내에서 시설물을 이용하는데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연출됐다. 대기실에서 경기장으로 통하는 문도 임원.스태프 통로와 선수 통로를 구분하지 않아 대회 시작 전에는 난장판이 되기도 했다. 대회 첫날 경기 도중 치러진 개막식도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어린 학생들을 동원한 전통 댄스 공연 등이 선보였는데 같은 공연들을 두 차례씩 반복해 외국 관중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경기장에서 리허설을 한 뒤 곧바로 반복해서 본 공연을 한 것.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리허설이 본 공연인 줄 알았다"며 "개막식 도중 관중을앉혀 놓고 리허설을 하는 것은 처음 본다" 혀를 내둘렀다. 대표팀의 김성범은 패자부활전에서 무릎부상을 당한 뒤 병원에 가기 전 30분 가량 씨름을 벌여야 했다. 경기장 의무실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김성범은 통증이 심해 병원에 가려고 했으나 주최측에서 제대로 병원을 소개하지도 않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선수대기실에서 마냥 기다리기도 했다. 관중석도 썰렁했다. 만 명 정도 수용의 관중석에는 2∼3천 명 정도의 관중이 들어찼는데 대부분 선수단 관계자들이거나 군인 등의 동원관중이었다. 경기장 내에 전원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일본 기자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는모습도 보였다. 이집트는 2003년 IJF 총회에서 브라질을 누르고 이번 대회 개최권을 따냈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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