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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차이나 르네상스

지난주 세계의 이목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미국과 중국 간 ‘경제전략대화’에 쏠렸다. 워싱턴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 미국은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중국은 우이(吳儀) 부총리가 각각 단장을 맡았고 7~8명에 달하는 양국 각료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만큼 세계 경제에서 높아진 중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과거 동서냉전시대에 세계인의 관심이 미국과 구소련의 군축회의에 쏠렸듯 오늘날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략대화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19세기 초반 중국은 구매력 기준으로 전세계 경제의 3분의1을 차지했다고 한다. 중국이 과거의 경제적 위상을 되찾아가는 ‘차이나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전세계 싱크탱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국제경제연구소(IIE)는 지난해 4월 ‘미국의 대(對)중국 대차대조표’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을 떠오르는 초강대국(Emerging Superpower)으로 표현하면서 기회와 위협, 경쟁과 협력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미국의 종합적 전략을 제시했다. 싱크탱크 못지않게 세계의 석학들도 앞 다퉈 중국을 분석하고 있다. 유럽의 지성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기 소르망은 지난 2005년부터 1년 이상 중국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중국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비해 우리는 어떠한가. 중국은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최대의 경제파트너이자 동시에 6자 회담에서 보듯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공유할 동반자적 협력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 차이나 르네상스에 대한 총체적인 국가전략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중국의 기술 추격이 가시화되면서 우리와의 경합관계가 가속화돼 지속적인 대중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국가전략 수립 여부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중장기 국가 발전전략 차원에서 중국 전략을 고민하고, 다양하고 전문적인 시각에서 중국을 조망할 수 있는 인적 협의체가 필요하다. 기업ㆍ학계ㆍ언론ㆍ정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적 네트워크를 망라해 대중 국가적 어젠다를 발굴하고 국민여론 형성, 정부 정책 및 기업 전략에의 반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싱크탱크와 같이 대중 국가전략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상설 전략연구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충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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