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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충주 일신동양활석] “이젠 ‘광부’ 아닌 ‘기술자’예요”

채광·운반·상품 포장까지 자동으로 척척<br>매년 1만2,000여톤 생산…국내 수요 20% 담당불구<br>직원은 기술자포함 32명 “사양사업이라 생각 말길”



지하 700m 아래서 착암기를 통해 채굴된 광석이 자루에 담겨져 대차로 운반되고 있다. 지상으로 나온 광석은 인근 공장에서 곧바로 포 장돼 상품화 과정을 밟는다. (위로부터)

“앞으로는 ‘광산기술자’로 불러달라.” 동아시아 최대의 활석(滑石) 광산인 충청북도 충주시 목벌동 소재 동양활석광산에서 7일 만난 임재종 일신동양활석㈜ 사장은 국내 광산 사업에 대한 과거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꿔줄 것을 주문했다. 임 사장은 “채광이나 운반, 그리고 상품 포장이 인력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기계화ㆍ자동화 됐다. 과거의 ‘광부’ 이미지로 상상하지 말라”고 말했다. 동양활석광산에는 활석과 백운석이 각각 200만톤, 5억톤씩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생산규모를 감안할 경우 각각 100년 이상 사용할 있는 양이다. 특히 이중 활석은 인쇄용지, 제약, 화장품, 도료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광물로 동양활석광산이 매년 1만2,000여톤을 생산, 국내 총수요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 80%는 중국에서 수입한다. 백운석도 기능성 모르타르, 세제, 고토석회비료, 페인트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기본원료다. 하지만 일신동양활석은 이러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채광기술자 20명을 포함, 총 32명에 불과하다. 적은 인원으로 작업이 가능한 이유는 첨단시설이 있기 때문. 채광 작업에는 크로라드릴, 착암기 등 대ㆍ소형 굴착기가 사용되며 채굴된 광석은 바로 자루에 담겨져 지하 700m 총연장 65㎞의 갱(터널) 구석구석에 깔린 대차를 통해 외부로 실어 보내진다. 모든 과정은 지하에 마련된 통제시설에 의해 자동으로 관리된다. 채굴돼 지상으로 나온 광석은 일신동양활석의 모회사인 ㈜영우켐텍이 설립한 인근 7,000여평 공장에서 곧바로 분쇄와 제품별 포장을 마친 후 250여종의 공산품 및 건설자재로 변신, 각 수요처로 보내지게 된다. 동양활석광산은 1929년 일제시대에 소규모 개발을 시작, 해방 후 70~80년대는 1,000여명의 인부를 고용할 정도로 대규모 사업장이었다. 하지만 IMF 직후 부도가 나는 아픔을 겪은 후 생존 차원에서 외부의 투자와 정부의 지원으로 광산 현대화 작업을 시작했고 이는 곧 충주 지역의 풍부하고 품질 좋은 광맥과 어울려져 값싼 중국 제품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됐다. 임 사장은 “광업을 사양산업이라고 생각하며 인재와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국가 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국내 자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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