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세제 시장에도 '스마트한'제품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 스푼 계량형 분말세제와 액체세제가 점령하고 있던 세탁세제 시장에 뚜껑을 활용한 겔세제, 티슈처럼 한 장씩 뽑아쓰는 시트 타입, 뿌리기만 하면 되는 스프레이 타입의 스마트한 세제들이 뜨고 있다. 간편함은 물론 세탁력은 높이고 사용량은 줄이는 절약형 환경친화 제품이라는 점을 앞세워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은 액체세제의 불편함을 개선해 '겔'형태로 만든 고농축 친환경 세제 '리큐 2배 진한겔'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액체세제 사용 시 세제를 눈대중으로 넣고 사용시 흘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농축 겔로 사용량을 줄여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뚜껑은 세제량을 측정하는 계량컵이자 세탁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해 제품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석주 애경 마케팅부문장 상무는 "전세계적으로 세제시장이 분말이나 액체에서 겔형태로급속도로 바뀌는 추세"라며 "매년 300% 이상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초고농축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며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테크 간편시트'와 섬유유연제 '샤프란'은 한 장씩 뽑아 쓰는 시트형 세탁세제다. 세탁세제의 구매, 사용, 보관 과정에 대한 불편사항을 분석해 분말 또는 액상타입이라는 세탁세제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수제작된 부직포에 고농축 세정선분을 흡수ㆍ건조시켜 티슈처럼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 사용하고 난 시트는 잔향이 남아있어 옷장, 신발장 등에 두고 방향제로 쓰거나 먼지나 얼룩을 닦아내는 용도로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CJ LION의'비트O2'는 '세제를 뿌린다'는 컨셉트를 세탁세제에 적용한 스프레이 타입의제품이다. 의류의 얼룩 위에 분사하면 거품이 나오면서 거품에 포함된 산소방울이 각종 얼룩을 제거해 준다. 따로 비비거나 문지르는 과정 없이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기 5~10분 전에 얼룩 부위에 뿌리기만 하면 특정 부위의 얼룩이 제거돼 사용이 간편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욕구가 세분화되면서 제품 자체의 기술력을 극대화시키는 형태의 스마트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이미 유럽과 일본에서는 아기자기하고 똑똑한 세제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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