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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지구 '날개', 영종 하늘도시 '추락'

수도권 최대 관심지 2곳… 엇갈린 청약 희비<br>인천- 짧은 전매제한 매력 중대형에 투자자 몰려<br>영종- 도심 접근성·기반시설 취약한데 분양가 비싸




하반기 수도권 민간분양 최대 관심지로 기대를 모았던 인천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 수도권에서 주택께나 분양한다는 업체들이 삼삼오오 모여 동시분양 방식으로 수천가구씩 쏟아내는 매머드급 분양으로 저마다 청약자들을 유혹했지만, 결국 두 곳의 희비는 엇갈리고 말았다. 영종하늘도시의 완패. 같은 하늘(인천경제자유구역 입지) 아래,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받았고, 아직 기반시설이 부족하기도 마찬가지인 두 택지지구에서 명암이 갈린 이유는 뭘까. 엇갈린 희비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청약접수를 받은 청라지구 2차 동시분양에선 제일건설과 동문건설, 반도건설 등 3개 건설사들이 평균 2.8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1순위 접수에서 마감되는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건설은 평균 경쟁률 4.36대 1에, 전용 101.97m²형의 경우 1순위에서 22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한 동보주택, 신명종합건설, 우미건설, 한양, 현대건설 등 5개 건설사 6개 단지는 3순위 청약접수까지 평균 0.78대 1에 그치며 대부분이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영종하늘도시는 1순위 청약에서 총 7,440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1,815명이 신청하는데 그쳐 76%가 미달됐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3순위 접수에서 신청자가 좀 늘긴 했지만 5개 건설사 모두 청약 미달이란 쓴맛을 봤다. 청라 중대형의 '반란' 청라 2차 동시분양이 ▦중견건설업체의 브랜드로 ▦더구나 중대형만 공급하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은 올 초 중소형 중심의 1차 동시분양을 통해 시장의 검증을 받았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중대형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이 1년(85㎡ 이하는 3년)으로 짧다는 점은 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이밖에 중소형 위주로만 공급되는 청약 패턴이 지속될 경우 향후 중대형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경우 희소 가치를 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도 중대형 '반란'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영종, 요란했던 '빈수레' 이에 비해 영종하늘도시에선 요즘 청약시장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전용 85㎡(25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도 좀처럼 먹히지 않았다. 더구나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만 공급됐던 청라 2차 동시분양이 1순위에서 전 평형 마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영종하늘도시의 대거 미분양은 상대적으로 더 초라하게 비춰진다. 사실 영종하늘도시는 영종 브로드웨이 조성사업과 인근 운북복합레저단지, 용유ㆍ무의관광단지,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 같은 꽤 화려한 주변 개발의 호재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요란한 재료도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서울ㆍ인천 도심으로의 접근성 취약이라는 입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같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역이면서 청라와 양극화가 벌어진 것은 지불비용(인천대교 출퇴근 왕복 이용에 하루 1만2,000원)이 많다는 점 외에 교통, 학교, 상가, 주민편의시설 등 기반시설 측면에서 영종의 경쟁력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기반시설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분양가라도 싸야 하는데 건설사들이 경쟁입찰로 높은 가격에 택지를 확보하다 보니 분양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다는 점도 한몫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영종하늘도시 순위내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한라건설도 현재로선 청약 결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앞선 영종하늘도시 공급업체들과 달리 중대형 아파트로 승부수를 던지지만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주택 수요가 많지 않다는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청약 전망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당첨자 붙들기 '비상' 희비는 엇갈렸지만 당첨자를 붙들어 매야 할 처지는 청라나 영종하늘도시 공급업체들에 남은 최대의 숙제다. 최근 분양시장은 '청약 따로, 계약 따로'인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1순위 마감이라 어느 정도 자신은 하지만 수도권 알짜 입지에서 보금자리주택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는 데다 서울과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 물량들이 줄지어 나올 예정인 만큼 업체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영종하늘도시 공급업체 관계자는 "청약 접수의 대부분이 청약통장을 쓰지 않은 3순위 청약자들인데 이들 대부분은 실수요와 무관한 투자수요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기반시설 확충이 가시화할 때까지는 한동안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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