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던 때 시장을 주도하던 방산 업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064350)과 풍산(103140)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질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8분 기준 풍산은 전장 대비 4.55% 오른 8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6.68% 급등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로 장을 출발한 풍산은 8만 6500원까지 치솟으며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방산 부문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방산 업종의 주가 강세로 방산 부문에 대한 사업 가치가 부각된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여기에 구리 가격 강세까지 지속되면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현대로템도 0.71% 오른 16만 9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9.71% 상승한 현대로템은 이날도 강세를 보이며 풍산과 마찬가지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2전차 폴란드 2차 계약이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장 환경에서 전차가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만큼 대규모 계약을 통한 성능 향상과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수출 지역 다변화까지 시작하며 경쟁사 대비 뛰어난 납기와 성능,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의 방산 업종 최선호주 지위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0만 원으로 상향했다.
한편 코스피와 방산 업종의 축제 분위기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주가는 2.46% 하락하며 소외된 모습이다. 주가가 90만 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며 고점 우려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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