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불과 나흘 만에 1만 건을 돌파하는 등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특히 인터넷전화에 대한 관심 증가가 경기침체, 소비위축 등과 맞물리면서 통화요금을 한푼이라도 줄이려는 개인과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올해 25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번호이동 신청, 데이콤>SK브로드밴드>KT순= 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신청건수는 총 1만2,56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일수가 나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번호이동을 신청한 셈이다. 업체별로는 데이콤이 8,884명으로 가장 많았고, ▦SK브로드밴드 1,860명 ▦KT 847명 ▦삼성네트웍스 436명 ▦SK텔링크 261 ▦한국케이블텔레콤(KCT)244 등 순이다. 실제 번호이동이 돼 개통된 가입자는 824명이었다. 업계에서는 번호이동에 대한 가입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는 점에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인터넷전화 시장의 선두 주자인 LG데이콤의 고객센터에는 가입자들의 상담이 번호이동 전보다 약 5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번호이동이 예상에 비해 늦게 시작되면서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은 사업자들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돼 가입자수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번호이동이 시작된 지 불과 나흘 밖에 안돼 뭐라고 속단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최근 들어 인터넷전화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푼이라도 줄이자’ 기업들도 가입 늘어=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인터넷전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관심 자체가 많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최근 경기침체도 인터넷전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이는 데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업을 주고객으로 삼고 있는 삼성네트웍스, SK텔링크, 온세텔레콤 등은 예전에 비해 평균 20~30% 가량 통화 및 매출증가를 즐기고 있다. 삼성네트웍스의 관계자는 “번호이동을 준비하고 있었던 기업들이 이미 상당수 있었다”며 “사회적으로 인터넷전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세텔레콤의 한 관계자도 “갑자기 경기가 안 좋아지자 가입 상담이 부쩍 늘었다”며 “내년에는 증가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삼성네트웍스는 최근 삼성그룹 서초사옥중 삼성전자가 포함돼 있는 C동에 인터넷전화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그룹 내 설치지역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전화 전체 가입자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자중에는 ▦LG데이콤 140만명 ▦KT도 40만~50만명 ▦SK브로드밴드 16만명의 가입자를 예상하고 있고 법인 분야에서는 ▦삼성네트웍스 50만회선 ▦온세텔레콤 5만회선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연말까지 250만명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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