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2005회계연도 현금배당총액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가운데 지난 2일 현재까지 현금배당을 결정한 12월 결산법인 94개사의 2005회계연도 현금배당 총액은 5조5,872억6,000만원으로 전년의 6조3,016억7,400만원보다 11.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 전체 상장사들의 현금배당 총액은 지난 2001년 3조8,477억원에서 2002년 5조8,846억원, 2003년 7조2,266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2004년에는 10조1,409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었다. 전반적인 주가 상승으로 시가배당률이 5%를 넘는 고배당 종목수는 2004년 27개에서 2005년 6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5% 이상의 고배당을 결정한 기업은 동서산업(7.20%), KT(7.09%), WISCOM(6.0%), 캠브리지(5.80%), 한국폴리우레탄공업(5.38%), 한국가스공사(5.00%) 등이다. 94개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2.70%로 전년(4.74%)보다 크게 낮아졌다. 배당금액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보통주 한 주당 9,00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POSCO(8,000원), 삼성전자(5,500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04년도 무배당에서 올해 배당 결정을 내린 기업은 동서산업(2,000원)과 한국주강(500원), 데이콤, 보해양조(각 250원) 등이다. 한편 배당금 지급을 전년보다 늘린 기업수가 전체의 58%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사들의 배당 총액은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최대 상장사인 삼성전자의 배당 총액이 2004년 1조5,638억원에서 2005년에는 8,341억원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 주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만원이던 배당액을 5,500원으로 낮춰 시가배당률이 2004년도 2.30%에서 0.90%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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