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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몰린 마이크론 '난국타개 카드'

애플턴 마이크론 회장의 '하이닉스와 재매각 협상 용의'발언은 6분기 연속 적자에 빠지는 등 최악에 빠진 수익성이 가장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발언 시점이 이달 말로 예정된 하이닉스의 새 구조조정안 수립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정부와 채권단이 여전히 매각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기에 매각협상을 재개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협상이 재개될 경우 시점은 내달 초가 유력하다. ◇궁지에 몰린 마이크론 지난 4월 협상이 최종 결렬된 후 D램 값은 급락했고, 주당 30달러를 오가던 마이크론의 주가는 2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달로 끝난 3ㆍ4분기에는 2,42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무디스는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설비투자도 제대로 못해 삼성전자와 인피니온에 비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D램값이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다지만 오름세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강점을 갖고 있는 DDR(더블 데이터레이트)에 집중돼 마이크론의 수혜는 적다. 애플턴회장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하이닉스와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애드벌룬인가, 강력한 의지인가 마이크론의 하이닉스 인수여건은 녹록치 않다. 보유 현금은 고갈된 반면 인수 비용으로 지불해야 할 주가는 바닥이다. 20달러 초반인 현 주가로 인수하려면 발행주식을 지난 협상(1억860만주, 주당 35달러)때보다 30% 이상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애플턴회장의 발언은 두가지 해석을 가능케 한다. 우선 난국 타개용 카드란 관측이다. D램 값이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다지만 업계에선 9월께나 본격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때까지만 협상으로 버티자는 것이다. 다음은 본질적 경쟁력이다. 차세대 투자에 실패한 마이크론은 D램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더블 차이가 나고, 인피니온에게도 뒤쳐져 있다. 하이닉스는 이를 만회할 유일한 카드다.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유진공장(300mm 팹)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분 매각 가능성 이달 말 나올 구조조정안에서도 매각쪽으로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매각 여건은 지난 협상때보다 좋지 않다. 노조의 반대는 여전히 거세다. D램 값도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정권 막바지, 정부로서도 무리한 매각추진은 부담이 크다. 때문에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타결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다. 일부에선 부분 매각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유진공장만을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으로선 인수 부담을 덜고, 하이닉스도 매각에 따른 후폭풍에서 벗어나면서 구조조정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타협책이기 때문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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