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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부가 크루즈 메이커로 부상한 STX

STX그룹이 유럽의 세계적인 선박회사인 노르웨이의 아커 야즈를 8억달러에 인수해 고부가 크루즈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떠다니는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은 척당 가격이 보통 5억~10억달러에 이르고 고급 인테리어와 최첨단 엔진 등을 장착해 산업연관 효과 및 부가가치 창출능력도 뛰어나다. 세계 최대 건조량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10여년 전부터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가 바로 크루즈선 사업이다. STX는 이렇게 어려운 크루즈 사업을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세계 3대 크루즈 조선소로 꼽히는 아커 야즈를 인수함으로써 단박에 크루즈 건조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선종 다각화와 국내외 생산기지별 전문화를 도모해 중저가 분야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한발 더 성큼 달아날 수 있게도 됐다.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도 아울러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의미 있는 성과다. STX의 크루즈 기술 확보는 국내 조선기술의 업그레이드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이미 크루즈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선발 경쟁업체들은 STX와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술개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이는 곧 국내 조선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STX의 아커 야즈 인수는 M&A도 잘만 활용하면 새로운 성장동력과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TX는 각 계열사들이 8억달러를 모아 투자함으로써 국내 선발업체들이 10여년 동안 고심해도 확보하기 어려웠던 첨단기술을 어렵지 않게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최적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게 바로 M&A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 상반기 세계 M&A 실적은 2조5,0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나 신장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수백%에 이르는 유보금을 사내에 쌓아두고 있으면서도 M&A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이제는 국내 기업들도 돈을 쌓아두고 있을 것이 아니라 M&A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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