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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공행진에… 한은 "휴우~"

작년 논란속 매입… 최근 수익률 오르자 내심 안도<br>"세계경제 불확실성 커져 달갑지만은 않다" 반응도

금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과감한(?) 금 투자에 나섰던 한국은행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금 매입 이후 찬반논란에 부닥친 한은으로서는 수익률에 집착할 수밖에 없어 금값 하락을 무덤덤하게 볼 수는 없었던 상황. 때마침 하락하던 금값이 상승세를 보여 내심 반갑기는 하지만 세계경제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여서 중앙은행으로서는 꼭 달갑지도 않다는 입장도 있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트로이온스당 2.60달러(0.15%ㆍ3시 현재) 상승한 1,773.9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그렇다 보니 한은이 지난해에 매입한 금의 가치도 오르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금을 40톤 샀다. 지난해 6~7월에는 13년 만에 25톤의 금을 분산 매입했고 11월에도 15톤을 추가로 샀다. 그렇게 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은 모두 54.4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를 약간 밑돌 정도로 높아졌다. 전세계 중앙은행 중 금보유 순위도 46위에서 43위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은이 금 매입에 나선 것은 외환보유액 운용을 다변화하자는 차원도 있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의 확산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실물자산의 보유 필요성도 커졌던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에 금을 포함하면 위험 대비 수익이 개선된다"며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는 여타 중앙은행의 행보와도 비슷하다. 예컨대 지난해에 멕시코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금 투자에 적극 나섰는데 멕시코(98톤), 러시아(63톤), 태국(53톤) 등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만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350톤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한은의 금 매입을 두고 평가는 엇갈렸다. "매수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에서부터 "그래도 지금이라도 매입한 게 다행이다"는 옹호론까지. 그래서인지 한은은 금 매입에 대한 입장이나 수익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금을 사서 1~2년 내 수익을 보겠다는 그런 차원은 아니다"라면서 "너무 수익률에 집착하다 보니 금 매입 이후에 곤혹스러운 상황도 나타나곤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래도 최근 금 값이 다시 상승 추세에 오르고 있어서 수익률 논쟁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하지만 역으로 금값이 오른다는 것 자체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인 만큼 세계경제가 좋지 않다는 뜻 아니겠냐"며 조심스러워했다.

금 가격이 한동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점, 또 이란의 핵을 둘러싼 중동 정치 불안, 유럽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 등 세계경제에 잔뜩 낀 먹구름이 걷히기에는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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