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터뷰] 패트릭 윌시 교수(美 존스홉킨스병원)
입력2005-10-10 16:16:36
수정
2005.10.10 16:16:36
"한국식단은 전립선암 예방에 적합"<br>동물성 지방 적고 채소가 많아야 건강식단<br>수술 발달로 발기부전 등 부작용 크게 줄어<br>흡연은 전립선암 방어하는 효소 소실시켜
최근 연세의대 비뇨기과교실이 새 병원 개원기념으로 개최한 ‘전립선암 국제심포지엄’ 강연차 내한한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패트릭 월시 교수는 “동물성지방이 적고 채소가 많은 한국식단은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매우 건강식단”이라고 말했다.
월시 교수는 2004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존 케리 상원의원을 집도했던 전립선암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 1996년 Generals Motors Cancer Research Foundation으로부터 임상분야 암치료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Charles F. Kettering Medal’을 받았다. 오
늘날 세계 각급 의료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립선암 등 관련 치료법을 주도적으로 개발한 그는 의학계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부인과 한국을 처음 방문한 패트릭 월시 교수를 만났다.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도시와 거리가 매우 깨끗하고 국민들의 지적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느꼈다. 또 세브란스 새 병원을 돌아보니 지금까지 방문한 의료기관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전립선암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나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다. 다만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환경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한국인이라도 미국에 이민을 간 제 2~3세대의 전립선암 발병율이 증가하는 것을 봐도 그렇다.
환경적 요인 중에서도 식습관, 특히 동물성지방의 지나친 섭취가 암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암 조직에는 일정 효소가 10배 이상 증가 되어 있는데 이는 동물성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다.
미국뿐만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등과 같이 동물성지방 섭취가 많은 반면 상대적으로 신선한 야채 섭취가 적으면서 햇빛을 덜 받는 지역은 더 많이 발생한다. 신선한 야채는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암에 대해 ‘선진국 병’이라는 말을 하는데….
▲국가의 개발 정도와 상관없이 서구화된 식습관에 국한된 표현이다.
-전립선암을 전공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우선, 미국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요인도 있다. 어린 시절 삼촌으로부터 과학적인 방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삼촌이 전공을 선택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전립선암으로 돌아가셨다.
또 호르몬 역할이나 수술적인 측면, 존스홉킨스병원에 몸담게 되면서 더 강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병원 연구소의 목표도 전립선암 정복이다.
-악화 가능성은 어떻게 판단하나.
▲발병 시 나이가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진행정도(병기), 혈청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 및 악화여부를 판단한다.
PSA는 전립선암을 진단하는데 매우 민감한 종양 지표다. 소량의 혈액을 채취, 검사하는데 전립선암으로 진행하면 PSA 수치가 상승한다. 이 검사는 전립선암 조기진단에 매우 유용하다.
-전립선암 치료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수술 중 출혈과 수술후 요실금이나 발기부전이다. 20년 전만 해도 전립선적출술 중 치명적인 출혈이 흔해 수술사망률이 2% 정도 됐다. 또 수술 후에는 100%에서 발기부전, 20~25%에서 요실금이 나타났다.
하지만 전립선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가 완전히 밝혀진 지금은 수술 사망률은 0.2%, 수혈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2%에 불과하며 90%는 발기력이 유지된다.
-지금까지 수술한 환자 중 최소 연령은.
▲33세를 3명 수술했다.
-발기부전 예방 수술법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1974년 존스홉킨스병원 주임교수를 맡을 당시만 해도 수술 시 모든 환자들은 과다출혈이 당연시 됐다. 그 때 수술방을 연구실이라 생각하고 노력한 결과 3년 만에 비교적 출혈 없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여기에다 1981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학회에서 어떤 노 교수를 통해 태아를 해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이것이 전립선 주위 신경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알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996년 Charles F. Kettering상을 받았다는데….
▲General Motors사에서는 암에 대해 3개의 상을 주는데 각각 기초과학, 치료, 예방 분야가 있다. 그 중 치료에 해당하는 상이 그것이며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식이요법이나 생활습관이 있다면.
▲셀레늄과 비타민E,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동물성지방이나 적색고기, 유제품 섭취를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며 체중조절도 필요하다. 칼슘의 지나친 섭취는 전립선암 가능성을 높인다. 하루 1,500㎎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도 관련이 있나.
▲흡연자의 경우 전립선암 발생자체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립선암이 진행되거나 전이될 확률 및 그에 따른 사망률이 더 높다. 전립선암을 방어하는 효소가 흡연으로 인해 소실되면 암이 급격?진행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조언할 말이 있다면.
▲전통적인 한국 식단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동물성 지방이 적고 채소가 많은 한국 식단은 매우 건강한 식단이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