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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대일수출 이윤없다” 68.7%/50대 수출기업대상 조사
입력1997-12-26 00:00:00
수정
1997.12.26 00:00:00
이용택 기자
◎일부 적자도… 환율·원가상승 채산악화 주인일본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전자제품가운데 대부분이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있으며, 적자수출하는 제품도 전체의 12.5%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가 전자산업 50대 수출기업, 36개 수출품목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전자제품의 대일수출 애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68.7%가 「적자는 아니나 이윤이 거의 없다」고 응답했으며, 적자수출을 감수하고 있는 경우도 컬러TV·VCR·노트북 PC·CPT(컬러브라운관)·카세트테이프등 전체의 12.5%에 이르고 있다.
대일수출에서 상당한 이윤을 남기고 있는 품목은 반도체(IC)·음극선관·컴퓨터·액정디바이스등 극히 일부 품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출채산성 악화는 환율과 원가상승이 주요인으로 꼽혔는데 달러화에 대한 엔화약세가 지속되고, 고율의 임금상승이 채산성악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산 제품의 주경쟁대상국으로는 일본(38.1%)·신흥공업국(23.8%)·후발개도국(19.0%)등의 순이었으며, 최근 제3국에 진출한 일본계기업이 주경쟁대상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가격수준은 타국 동종동급제품과 비교할 때 전체의 50%가 「우리제품 가격이 비싸다」고 응답, 가격경쟁력 약화가 대일수출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은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다소 우위에 있으나 서비스, 브랜드 인지도등 비품질면에서 열위를 보여 비가격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진흥회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대일수출경쟁력회복과 무역불균형 해소방안으로 ▲수출고도화를 위한 비메모리분야 육성 ▲환율 한계상황설정을 통한 목표수립 ▲비용절감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행정규제 완화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일 전자제품수출은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들었으며, 이기간중 무역수지 적자는 38억달러로 심각한 무역불균형을 보이고 있다.<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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