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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나몰라라' 싸다고 사는 게 문제… 시장흐름부터 읽어라

■ 코스피 뜨는데 허탕만 치는 개미… 손해 안보려면<br>시장 선도 종목 따라가는 투자전략 필요<br>강세장선 인덱스ETF·레버리지ETF 매력



"지수가 오르면 뭐합니까. 제가 갖고 있는 주식은 오히려 떨어졌는데…." (전업투자자 A씨)

"주가가 바닥이라고 보고 매수했는데 오를 생각을 안 하네요. 코스피 상승은 남의 나라 이야기 같아요." (개인투자자 B씨)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상승하고 있지만 정작 개미들은 울상이다.

큰마음을 먹고 산 종목들은 수익률이 고꾸라지는 반면 내다 판 종목들은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기 일쑤다. 코스피지수가 오르면 오를수록 거꾸로 떨어지기만 하는 자기가 투자한 종목의 주가를 볼 때마다 개미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강세장에서도 손해를 보는 것은 지나치게 가격 위주로만 접근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시장의 흐름을 읽고 따라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뚫고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 7월1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네이버(2,152억원), SK하이닉스(1,985억원), 현대중공업(1,439억원), 삼성SDI(978억원), 깨끗한나라(680억원), 엔씨소프트(543억원) 등이었다. 이밖에도 두산중공업(396억원), 현대로템(351억원), 현대글로비스(290억원), SK이노베이션(282억원) 등도 많이 사들였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과 전혀 딴판으로 매우 부진했다. 네이버는 5.55%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7.15% 빠졌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7.38%), 삼성SDI(-4.18%), 엔씨소프트(-4.0%), 두산중공업(-6.63%), 현대로템(-5.18%) 등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223억원어치를 사들인 세아제강의 주가하락률은 무려 19.92%에 달했고 25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GS리테일의 주가도 12.35% 밀려났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깨끗한나라(4.45%)와 SK이노베이션(3.60% ) 단 두 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4.12%를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 개인이 내다 판 종목들은 약속이나 한 듯 주가가 뛰었다. 개인의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모두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것이다. 특히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4.60%)와 현대차(9.60%)만 한자릿수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을 뿐 기아차(11.95%), KB금융(13.40%), 포스코(14.60%) 등 나머지 종목은 불과 보름 만에 10% 넘게 올랐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개미들은 허탕을 친 셈이다. 이유가 뭘까.

시장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의 흐름을 읽기보다 가격정보에만 의존해 투자하는 행태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닝시즌에는 실적이 좋은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하는데 개인은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투기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대중공업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현대중공업의 현재 주가는 실적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 아닌데도 싸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매수가 몰렸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1일 17만7,500원에서 전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15만2,500원까지 떨어졌고 이날도 전날보다 1.31% 하락한 15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식적인 유통경로를 통해 시장에 전달되는 정보는 왜곡해서 해석하고 입증되지 않은 '설'에 근거에 투자하는 습관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속출하는 종목은 팔고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된 종목을 사는 식으로 증권가 정보를 꼬아서 보는 게 투자자들의 버릇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대안은 뭘까. 전문가들은 개인이 시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해 직접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물 흐르듯 따라가는 게 가장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랜 증시 격언에 '뛰는 말에 올라타라'는 말이 있다"며 "개인투자자는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종목 분석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종목을 살핀 후 따라가는 투자 패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은행·철강·건설 등의 종목에 주목하라는 얘기다.

국내 증시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살피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다. 실제 지난 7월1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0.20%로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6,104억2,700만원)는 이 기간 동안 4.6%, 현대차는 9.6% 상승했다. 신한지주(11.79%), KB금융(13.40%), 하나금융지주(15.59%) 등 은행업종도 크게 올랐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국내 시장 전체를 사는 경향도 있지만 사는 종목만 계속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한다"면서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시점을 면밀히 살피면서 추격 매수하는 것도 최근 시장 흐름에서는 괜찮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억눌렸던 박스권의 빗장이 풀리고 강세장으로 돌아선 만큼 시장 전체를 사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별 종목에 따라서는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강세장"이라며 "이런 시기에는 위험 성향에 따라 인덱스ETF 나 레버리지ETF 등을 매수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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