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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외자유치 잇단 포기

해외 투자가 고금리·지분확대등 무리한 요구따라코스닥 등록요건이 강화되고 벤처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1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 등록과 해외 사채 발행요건이 강화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지분 확대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해부터 투자유치를 추진하던 일부 벤처기업들은 투자유치를 포기하거나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키로 함에 따라 설립한지 2~3년차 이하의 초기 벤처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코스닥 기업인 K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기관투자자들과 추진해 오던 1,000만달러 이상의 외자유치 협상을 최근 중단키로 결정했다. 협상 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파트너측이 발행금리를 이전보다 두 배 가량 높게 요구하는 등 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원래 5~6%였던 조달금리를 10%가 넘는 선까지 인상하고 3개월 단위로 보상하도록 요구하는 등 요구 조건이 너무 심해 더 이상 협상을 진행치 않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현재 접촉했던 팀도 해체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IT솔루션 업체인 S사도 투자자들의 요구 조건이 악화돼 자금유치를 포기한 사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과 미국계 투자자들과 증자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려 했지만 최근 투자배수를 원래 협상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배 수준으로 내리는 바람에 협상 자체가 결렬됐다. 그래도 이 기업들은 초기 벤처기업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 99년 창업한 통신장비 제조업체 D사는 해외 투자자들과 협상도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손을 놓은 상태다. 국내 대행사를 통해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200~300만 달러 정도의 투자를 하겠다고 협상을 제의했던 유럽 회사가 최근 "한국에 대한 투자를 당분간 유보키로 했다"는 통보와 함께 일방적으로 협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D사는 3월에 홍콩계 투자자와 투자유치를 위한 팀을 파견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이투지컨설팅 박충일 컨설턴트는 "벤처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위험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최근에는 구조조정이나 M&A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당분간 벤처투자에는 관망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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