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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꽁치산업 도산위기
입력2001-10-10 00:00:00
수정
2001.10.10 00:00:00
일ㆍ러 '남쿠릴 3국 조업금지' 사실상 합의일ㆍ러가 '남쿠릴 주변수역에서의 제3국 조업금지'합의에 진전을 이루고 있어 내년부터 이 수역에 대한 국내 꽁치잡이 어선의 조업이 중단될 전망이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남쿠릴 수역의 꽁치조업이 금지될 경우 우리나라 전체 꽁치수급량(4만5,000톤)의 30%에 해당하는 연간 1만5,000톤의 꽁치를 잡지 못해 국내의 수급불균형은 물론 관련 업계의 도산이 잇따를 전망이다.
추규호 외교통상부 아태국장은 10일 "일ㆍ러 양국이 남쿠릴 수역에서 한국어선을 포함한 제3국어선의 조업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진전을 보고 있다"며 "하지만 몇일내 합의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추 국장은 이어 "3국조업 배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띌 것인가는 말하기 이르다"며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일본과 러시아와 협의해 우리나라의 조업이익을 지키는 방향으로 교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한일 정상회담 사전 의제조율을 위해 추 국장을 일본에 보내 일ㆍ러간 막판 협상에 대한 진의파악과 물밑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EEZ(배타적경제수역)내 꽁치조업 어장인 산리쿠 어장의 조업구역을 현행 연안 35해리에서 15해리로 확대하는 방안을 요구했으나 일본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는 산리쿠 조업확대 방안을 10일~11일까지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수산당국간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꽁치문제를 오는 15일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점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또 내주중 러시아측에 홍승용 해양수산부 차관 등을 급파해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조를 논의할 계획이다.
윤종열기자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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