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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한의원
입력1999-03-02 00:00:00
수정
1999.03.02 00:00:00
베체트란 팔·다리는 물론 피부에 홍반이 생기며 바람을 피운 일이 없는데도 남성은 음낭부위, 여성은 항문이나 성기 주변에 궤양이 생기는 증상. 성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여 말못할 고민에 빠지게 한다.이승진 원장은 『혀에 노랗게 궤양이 생길 경우 대부분 피곤하기 때문이라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구강궤양과 함께 생식기에 궤양이 나타나고 안질환과 피부병이 동반된다면 베체트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장은 『대부분의 베체트 환자는 특정부위 질환으로 오해해 안과나 피부과·이비인후과·비뇨기과 등에 다니느라 치료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신체 곳곳에 궤양이나 혈관염증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원장에 따르면 구강내부·음부·피부에 동시에 궤양이 생기면 베체트로 진단한다. 경우에 따라 관절통을 유발한다. 국내의 경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5만여명. 일부 종합병원에서는 별도의 진료과목을 설치할 정도로 흔하며 통증이 심하다.
1937년 터키의 훌루시 베체트가 처음 발견한 병으로 실크로드를 따라 한국 일본 중국 및 지중해 연안국가에서 높은 빈도를 보인다. 심할 경우 실명을 하거나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조기검진과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이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동양인에게 잘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형·체질·기후·음식·환경 등의 유전적 요인과 면역학적 이상에 따른 자가면역질환설이 주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20·30대 환자가 전체의 70%정도를 차지하며 남자보다 여자환자가 더 많다. 최근 사회활동이 왕성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환자의 90% 이상이 입안이 허는 구강궤양 증세를 보이며 30%는 눈에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홍체염 증상을 보인다.
이원장의 경우 최근 2년간 만성환자 104명을 치료한 결과 84명(81%)이 뚜렷한 호전증세를 보였다. 이중 63명(61%)은 재발없이 완치됐다. 베체트는 부위별로 치료약을 달리해야 효과가 있는데 그러한 처방이 주효했던 것이다.
예를들면 구강은 단삼·적소두 등을 분말로 복용한다. 눈주위 궤양은 빙편·우황·진주 분말을 2:2:1의 비율로 바르고 음부는 사상자·대황·고삼 달인 물로 씻어주고 생약성분의 감유고를 바른다.
이원장은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경증이라면 3개월 정도 한약을 복용하면 70%이상 치료가 된다』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하면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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