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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신용카드 후유증 심화
입력2002-05-14 00:00:00
수정
2002.05.14 00:00:00
연체 계속늘어 신용불량·파산자 급증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 비율이 5분기 연속 증가하고 은행들의 악성 채무 비율이 약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내 신용카드 대금 연체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용불량자 및 개인 파산자 급증 등 신용카드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 청년이 카드 빚 때문에 가족과 말다툼을 하다 부모와 여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에 미국인들이 신용카드 대금을 1개월 이상 연체한 비율은 5.44%로 5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은행들이 회수불능으로 분류한 악성 채무의 비율은 6.44%로, 지난 98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미국 가구당 평균 신용카드 빚은 8,367달러로 지난 10년간 160%가 증가했으며, 미국 전체 카드 대출 규모는 지난 81년 590억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6,390억달러로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12일 미국의 지난 4월 실업률이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실업률은 급증하는 반면 임금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개인의 신용에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해 심각한 사회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미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한 청년이 신용카드를 한도까지 사용, 5,000달러 이상을 지출해 가족들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총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 등 3명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내 신용카드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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