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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1세기 전자상거래와 최고경영자 역할
입력1999-10-04 00:00:00
수정
1999.10.04 00:00:00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개최되는 이번 세미나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최고경영자들의 궁금중을 해소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다.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서는 이재규(李在奎)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와 최영상(崔榮相)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대표이사, 신재철(辛在哲)한국IBM 사장 등은 전자상거래의 현황 및 과제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폭 넓은 식견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도입한 국내기업의 수가 선진국에 비해 적은데다 CEO들의 인식이 미흡하다고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李在奎 교수 「21세기 디지털 정보혁명과 경영환경의 변화」=초고속 인터넷은 디지털화된 문자·그림·음악·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자료를 저장·처리·통신하는 인류 공동의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도 내년 중반이면 1,000만명의 사용자를 돌파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 환경에서 경영방식을 근본적으로 되돌아 봐야 한다.
혁신적인 기업은 인터넷 신규사업에 동참할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도 인터넷을 이용해 매출을 어떻게 늘릴수 있을지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에서 올해 200억달러의 온라인 매출을 올렸다는 보도는 경영자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인터넷을 이용하면 소액의 자본으로 유통 비용없이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사이버 서점인 아마존은 올해 5억달러의 적자를 감래하면서 투자하고 있다. 이런 회사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을 대부분은 간과하고 있다.
다른 많은 컴퓨터 메이커들도 델컴퓨터 처럼 인터넷으로 컴퓨터를 팔고 있다. 그런데 왜 매출과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인가. 단순히 영업촉진 차원에서만 관찰해서는 답이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받은 소량의 주문에 대처해 생산·구매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경쟁사들의 제품 재고는 80일치인데 비해 델은 7일이다. 이 차이는 경영구조 본질의 문제다.
GE나 LG유통은 사이버 입찰 구매를 활용해 25%의 원가절감을 이루었다. 따라서 전자상거래는 구매혁신의 수단으로 이해돼야 한다. 또 미국 자동차업계의 ANX와 같이 동 업종 기업간 공동의 엑스트라넷을 이용해 공급체인의 혁신을 이뤄야 국제적 경쟁력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는 피할 수 없는 기업의 생존수단이다. 이 기회를 활용할 줄 아는 경영자만 번영할 것이다.
◇崔榮相 「21세기 E-비즈니스를 선도하는 CEO의 비전과 역할」=E-비즈니스란 전자상거래(E-커머스)를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이다. 새로운 기술을 통한 비즈니스간 또는 비즈니스와 고객을 연결해 서비스의 향상·비용절감·경쟁력 우위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개발하는 것이다.
인터넷의 대중적 확산은 기업 뿐 아니라 산업전반에 걸쳐 그 범위와 규모를 갈수록 증폭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술과 조직의 변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E-비즈니스는 팩스·전화·우편과 같은 통신수단을 통한 밸유 체인(VALUE CHAIN)간의 상호작용을 변화시키고 있다. 상품의 목록이나 가격·오더·배송·물류·대금지급과 같은 상세한 정보들까지도 밸유 체인간에 밀접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E-비즈니스는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시스템과의 통합을 선결과제로 한다. E-비즈니스는 크게 기업 내부인프라, 공급자, 고객 등 3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기업에 대한 고객의 로얄티를 구축하고 마켓 리더십을 확보하며 이에 따른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정립과 제품 및 서비스의 혁신, 새로운 시장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인터넷 웹 사이트의 개발, 전자 마케팅을 통한 시장내의 입지 마련 둘째 전략·하드웨어·소프트웨어 구축을 통한 E-비즈니스 도입 셋째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프로세스 재정립 등을 이용한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통합, 마지막으로 밸유 체인이 밸유 넷으로 변화함에 따른 전략·프로세스·인프라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E-비즈니스의 성공은 단순히 기업의 개별적 활동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조화되고 일치 단결된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지식의 창조와 공유라는 지적 자산이 E-비즈니스 서비스의 기반이라는 점에서 지식경영은 E-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지식은 정체된 것이 아니라 지식의 습득·통합·공유라는 순환체계를 갖고 그 영역이 점차 기업내부에서 공급자 및 고객으로 확장시켜 경영우위를 갖게 하는 요소인 지적자산이 되는 것이다.
◇辛在哲 한국IBM사장 「E-비즈니스 활용사례와 적용모델」=네트워크 경제는 작업과 상거래 형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새로운 사업모델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인터넷의 활용도 단계적으로 웹에 정보를 적재하는 수준을 넘어 웹을 이용해 고객이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셀프 서비스 수준과 웹을 기반으로 한 거래에 활용되고 있다. 더 나아가 웹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터넷 기반 모델을 창조하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금융기관의 경우 고객 1인당 접점 비용이 영업점에서는 1달러가 넘지만 인터넷으로 처리할 경우 1센트에 불과하다. 미국 항공사의 경우 기존의 항공권발매 비용을 8달러에서 웹을 이용해 1달러로 줄이면서도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대신증권의 경우 25개 지점 약정고에 해당하는 물량을 인터넷으로 소화하며 92%의 비용절감을 달성했다. 이같은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바로 E-비즈니스의 힘이다. E-비즈니스는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조직 전반에 걸친 업무처리시간·스피드·세계화·생산성향상·새로운 고객에의 접근 및 지식공유에 관련된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핵심업무 수행방식을 전환하고 새로운 적용업무를 개발하며 확장이 가능하고 가용성과 안전성이 높은 정보기술환경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통합 및 지식경영 솔루션을 이용해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는 4단계의 사이클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전략적인 접근자세가 수반돼야 한다. E-비즈니스를 구현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또 기업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한 E-비즈니스 구현 전략 및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앞으로 저작권 보호, 전자상거래의 신뢰성 증진, 인증 및 보안, 개인 사적정보의 보호, 세금 및 관세 등 풀어야 할 많은 과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 주도하는 네트워크 세상은 이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더욱 빠르게 이행될 것이다. 성공적인 E-비즈니스 구현은 디지털 시대에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는 역량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핵심 관건이 될 것이다.
정리=김기성 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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