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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한복판서 열차 ‘쾅!’

스페인 총선을 사흘 앞둔 11일 오전 마드리드 시내 기차역에서 발생한 연쇄폭탄테러로 최소 186명이 사망하자 스페인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폭발은 출근시간대인 아침 7시30분께 아토차역에 도착하는 통근열차에서 처음 발생했는데, 이 역은 지하철과 통근열차, 장거리열차가 모두 통과하는 마드리드의 교통의 중심지라 피해가 컸다. 아토차역에서 10㎞ 정도 떨어진 산타 에우헤냐역과 엘 포소역에 진입하던 열차에도 같은 시각 폭발이 이어졌다. 폭발로 인해 객차들은 바닥에 큰 폭탄 구멍이 뚫리고 양 옆이 엿가락처럼 잘려 나갔으며, 역은 사망자와 부상자들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AP통신은 "서로 떨어진 3개 지역에서 승객을 가득 태우고 달리는 열차가 거의 동시에 폭발했다"며 고도의 조직력을 가진 테러 단체에 의한 범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테러가 14일 스페인 총선을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분리주의자그룹 `자유조국바스크`(ETA)가 여당인 중도 우파 국민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자행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국민당은 ETA와 ETA의 공개 정치 조직인 바타수나에 대해 초강경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1959년 결성된 ETA는 지난 30여년간 바스크 독립을 요구하는 테러로 850명을 희생시켰다. 스페인 정부도 사건 발생 직후부터 ETA를 테러 단체로 지목해 격하게 비난했다. 에두아르도 사플라나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학살`로 규정했으며, 스페인 외무장관도 미국 CNN방송에 출연, "이번 폭발은 ETA의 폭탄 테러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스페인이 이라크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알 카에다를 비롯한 아랍의 테러조직에 의한 폭탄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또 스페인 국민당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에 대한 선물로 지난 해 바타수나 마저 테러단체 명단에 포함시켰다. 일부 테러 전문가들은 ETA가 협박전화를 한 뒤 테러를 저질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무런 협박징후가 없었다는데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 증시도 아랍 테러조직의 보복 테러설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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