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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힘이다] <7> LCD

타이밍·마케팅·기술 '절묘한 3박자'… 세계시장 호령<br>대만·日3개업체 큰폭 적자 속 삼성등 흑자내며 주도권 확보<br>거래선 다변화로 수익 극대화… LG디스플레이 약진 두드러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LCD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지난 7월 점유율 현황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합계가 53%(금액기준)에 달했다. 2ㆍ4분기 실적에서도 글로벌 빅5 중 대만ㆍ일본의 3개 업체가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한 반면 삼성과 LG는 흑자를 내면서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확보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한편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최근 약진이 두드러진다. 불황 속에서 다른 기업이 허리띠를 졸라맬 때 잇단 투자계획 발표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국 LCD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모두 높은 품질관리 능력과 우수 고객사 확보 등에서 대만과 일본 등을 압도했다"며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정확한 투자시점 분석과 다양한 고객사 포트폴리오 등이 최근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절묘한 투자 타이밍=우선 시의적절한 생산라인 확보가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3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3조1,000억원을 들여 8세대 LCD 라인을 준공했다. 사실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난해에는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이 일어났고 LCD 업계도 공급과잉에 시달렸다. 시장회복 시기에 대해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각오를 하고 충분한 공급역량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예측이 맞아 떨어졌다. TV용 LCD가 브라운관과의 가격차를 크게 좁히면서 대체수요가 급증했고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LCD TV 실수요가 증가한 것. 여기에 중국 정부의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까지 겹쳐 8세대 라인은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 3조2,700억원을 들여 8세대 증설을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업계도 대형 TV용 LCD 수요급증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1억4,000만대, 내년 1억6,000만대, 오는 2013년에는 2억2,000만대로 매년 10% 수준의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도 늘어나는 LC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1세대(또는 8세대 증설) 등 차세대 라인을 올해부터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T제품용 LCD 라인 투자도 절묘했다. LG디스플레이는 4월 1조3,000억원을 들여 프리미엄급 와이드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용 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두번째 6세대 라인을 준공했다. 이 같은 투자 결과로 LG디스플레이는 6월과 7월 노트북ㆍ모니터용 LCD 패널 판매 모두 업계 최초로 월 400만대를 돌파했다. ◇거래선 다변화로 수익 극대화=생산라인 투자에서 타이밍의 성공을 거둔 점과 더불어 고객지향적 마케팅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한 점도 LG디스플레이 급성장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LG디스플레이 고객사로 LG전자가 버티고 있다. 전체 물량의 30% 정도는 LG전자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일부 물량은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 그런데 이외의 고객사들도 무수하다. HP 노트북에 탑재된 LCD의 37%가 LG 제품이다. 애플과 도시바 등 IT 1위 기업들은 LG의 제품을 가장 많이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업체 중에서도 미국에서 선전하는 비지오를 비롯해 필립스ㆍ파나소닉ㆍ하이얼ㆍ스카이워스 등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이는 특정 세트 업체의 실적에 따라 패널 업체의 성적이 불안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고객사 다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고객가치실현팀을 가동하면서 고객사의 수요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아예 영업조직을 대폭 개편하고 고객별ㆍ지역별로 임원급 영업담당을 임명, 사업상 전권을 위임했다. 지분합작도 한 방법이었다. LCD 패널 완제품이 생산되는 해외 모듈공장에 도시바ㆍ스카이워스ㆍ암트란 등의 지분협력을 강화한 점도 다양한 고객사 유치의 비결이다. ◇국내 LCD 업계, 최고 품질은 기본=삼성전자ㆍLG디스플레이의 패널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가동률과 현저히 낮은 불량률 등 라인상의 격차 등을 앞세워 고객사를 끌어 모으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술의 우수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패널 기술이 TV 구매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정, 기업 간 거래(B2B) 기업임에도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자제품(B2C) 기업의 특성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또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며 한국 LCD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세계 수위권인 삼성전자 TV사업부와 일본의 소니라는 양대 고객 축을 확보해 맹주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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