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년 만에 최대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화학과 철강 등 중국 경기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화학 업종이 1.24% 내렸고, 철강ㆍ금속(-1.53%), 기계(-2.47%) 등 업종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LG화학(-3.55%)과 호남석유(5.89%), S-Oil(-2.46%) 등 화학주를 비롯해 현대제철(-3.77%), 대한제강(-4.29%) 등 철강주들도 하락했다. 두산중공업(-4.88%), 두산인프라코어(-0.41%), 동양기전(-0.92%) 등 건설 중장비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이들 업종의 주가가 이날 약세를 보인 것은 중국의 2월 무역수지가 31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이번 무역적자는 지난 1989년 이후 20년 만에 최대규모다.
특히 화학과 철강ㆍ금속, 건설기계 등의 분야는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국내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이희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기모멘텀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화학 업종의 경우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2ㆍ4분기 중 중국 지표의 회복이 나타나야 주가도 강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비 건설기계의 경우 중국의 건설 부양이 나타나지 않으면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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