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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해외사업 '월드컵순풍'
입력2002-07-01 00:00:00
수정
2002.07.01 00:00:00
"월드컵 고마워요"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이룩한 4강 신화가 해외사업을 주로 하는 벤처업계 곳곳에서 좋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바이어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협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 협상에 가속도가 붙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감정적인 바이어의 수출협상 지연 및 중단으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국내외 은행권에 뱅킹솔루션을 공급하는 ㈜IMS시스템(대표 임화)는 월드컵 기간 내내 바이어와 한국대표팀의 경기 등을 화제로 삼아 서로 e메일을 주고받았다.
서로 격려하고 때로는 서로 아쉬워하면서 서먹서먹했던 분위기가 한층 좋아져 그 동안 추진중인 수출협상 일정을 월드컵 직후로 바로 잡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의 임 부장은 "우리팀이 4강에 들자 우리 제품을 보는 바이어의 시각이 달라진 것 같다"며 "상대편에서 수출협상을 빨리 진행하자고 요청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성과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두 번째로 PCB(인쇄회로기판)에 다이오드나 IC를 끼워넣는 2헤드 자동삽입기를 개발,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프로써트(대표 안성묵)은 이달 초 예정되어 있는 이란 출장시 붉은악마 T셔츠를 선물로 가지고 갈 예정이다.
이 회사 조 이사는 "한국 대표선수들의 선전도 선전이지만 붉은악마와 함께 보여준 우리 국민들의 열광적인 대규모 응원에 외국 바이어들이 큰 감동을 받은 것 같다"며 "붉은악마 T셔츠를 기념품으로 가져다 줄 것을 은근히 요구하는 등 분위기가 좋아 이번 출장에 좋은 성과를 이뤄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 가장 큰 홍보효과를 누린 업체중 하나가 ㈜코리아리펀드(대표 홍영준)다. 이 회사는 지난 해부터 외국인에게 부가세 및 특소세 환급을 해주고 있지만 이번 월드컵 기간에 홍보활동을 적극 펼친 결과 6월 실적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월드컵 덕분에 사업이 보다 활기를 띄게 됐다"며 "홍보활동을 더욱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에서 우리 팀에 패배한 국가 바이어들이 갑자기 냉담해져 수출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 업계의 애를 태우고 있다.
공구제조용 소재를 생산, 주로 수출하고 있는 I사는 지난 이탈리아전 승리 직후 "앞으로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통보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감정이 상한 문제이어서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며 "7월부터는 바로 여름휴가에 따른 비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거래 재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기를 수출하고 있는 T사도 비슷한 경우. 이탈리아 바이어로부터 현재 납품중인 제품에 대한 재검토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계약이 완전히 깨어진 것은 아니지만 약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현재 불투명한 상태"라며 안타까워했다.
조충제기자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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