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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CEO 릴레이 인터뷰] 허재회 녹십자 사장

"국내 첫 개발 독감백신 내년 출시"<br>AI백신도 2010년 발매 '백신 주권국' 도약 기대<br>화순·오창공장 가동땐 내년 5,000만弗 수출 무난<br>中 이어 印 진출도 적극 모색 글로벌 제약사 박차

▲ 허재회 녹십자 사장

녹십자는 경제상황 악화 속에서도 올 3ㆍ4분기에 1,4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매출로는 사상최대 규모다. 이 같은 실적 호조덕분인지 허재회(59) 사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허 사장은 "녹십자가 자체개발한 독감백신 'GC501'이 내년 출시되면 우리나라는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 10여개국에 이어 독감백신을 자체생산ㆍ공급할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제품화하지 못한 조류인플루엔자(AI)백신과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한국이 '백신 주권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에 독감백신을 연간 최대 5,000만 도즈(5,000만명 접종분) 생산할 수 있는 전남 화순공장과 충북 오창공장이 가동되면 내년 수출액이 5,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허 사장과의 일문일답. -사상최대의 분기실적을 거뒀다. ▦주력품목인 혈액 및 백신제제의 실적이 좋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 매출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 1~2분기에 원료 수급이 차질을 빚어 알부민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3분기 들어 원료인 혈액수급이 원활해져 생산ㆍ판매가 정상화된 것이 큰 힘이 됐다. 이 추세라면 올해 5,200억원의 매출을 달성, 2년 연속 20%대 성장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제약회사 중 세계 10위권에 속한다. 녹십자처럼 혈액을 이용해 알부민, 면역글로블린, 혈우병치료제 등 12가지 품목을 모두 만들어내는 효율성 좋은 회사는 많지 않다. -수입에 의존하던 독감백신을 국내 첫 개발, 내년에 제품화할 예정인데. ▦녹집자가 자체개발 중인 '독감백신(GC501)'이 내년 출시되면 우리나라도 선진 10여개국에 이어 독감백신을 자체공급하는 백신 주권국이 된다. 독감백신은 현재 막바지(3상) 임상시험 중이며 내년 3월께 시판허가를 받으면 5월께부터 생산에 돌입, 하반기 독감시즌에 공급할 계획이다. 발매 첫 해 500만 도즈, 이후 연간 2,000만~5,000만 도즈를 생산해 국내 공급은 물론 수출에도 적극 나서겠다. 국내 독감백신 수요가 한 해 1,500만 도즈 정도이므로 내년에는 30%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수입제품에 비해 원가가 저렴하므로 접종가격도 낮아질 것이다. -자체개발 독감백신을 전량 녹십자가 판매하나. ▦일부는 녹십자 상표로 판매하고 일부는 원료 상태로 다른 국내 제약회사에 판매할 것이다. 한 회사가 독점하면 시장교란, 독과점 폐해 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다른 국내사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모색하겠다. 독감백신을 100% 자급할 수 있을 때까지 국내사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내년에 새 공장 2곳이 문을 연다.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을 앞두고 총 2,100억원을 투자, cGMP(미국 우수의약품제조ㆍ관리기준) 수준의 시설을 갖춘 충북 오창, 전남 화순 공장을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한다. 오창공장에서는 알부민 같은 혈액제제와 유전자재조합 제품을, 화순공장에서는 독감백신을 생산한다. 향후 개발될 AI백신도 화순공장에서 생산한다. 오창공장은 청주국제공항과도 가까워 수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글로벌 제품으로 연구개발 중인 의약품은. ▦2010년 발매를 목표로 AI백신을 연구 중이다. 아직까지 AI백신을 제품화한 회사는 없지만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외국 연구팀과 '타미플루' 같은 AI치료제도 공동연구 중이다. 최근 세계에서 네번째로 제조허가를 받아 내년 생산 예정인 혈우병치료제(그린진)도 글로벌 제품으로 육성하겠다. 천연물신약으로는 골관절염치료제(신바로캡슐) 최종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간 이식환자의 B형간염 예방ㆍ치료제(헤파빅-진) 임상1상이 곧 종료된다. 혈액제제ㆍ백신에 이어 항암제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항암치료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호중구감소증치료제(GCPGC)의 임상시험에 착수했으며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연구 중인 신생혈관억제제(그린스타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은. ▦혈액제제 등 바이오 의약품 수출이 연평균 20% 가량 늘어나고 있다. 올해 4,200만 달러, 내년 5,0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동유럽ㆍ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힘쓰겠다. 1995년 중국 현지법인(그린크로스차이나)을 설립한데 이어 최근 복제약 강국인 인도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제약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올해 연구개발(R&D)투자비용으로 430억원을 책정, 지난해 7.9% 수준이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8.3%로 끌어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R&D 투자규모를 늘려가겠다. -상아제약ㆍ경남제약을 잇달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에 관심이 높다. ▦글로벌 제약사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좋은 약을 만들어야 하지만 M&A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며 회사 크기를 키울 필요도 있다. 회사가 커야 일정금액 이상의 R&D 투자도 할 수 있다. 취약했던 일반약 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상아제약ㆍ경남제약을 인수했었는데 경남제약은 시너지 효과가 적다고 판단해 다시 매각했다. 실질적인 M&A 효과를 보려면 큰 회사들끼리 합쳐야 한다. 녹십자는 혈액ㆍ백신분야에 특화돼 있어 어느 제약회사와 합쳐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영업사원으로 입사 28년만에 CEO '녹십자맨' ● 허재회 사장은 허재회 사장은 영업사원으로 녹십자에 입사, 28년만에 사장에 오른 녹십자 맨이다. 혈액제제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녹십자를 혈액ㆍ백신분야의 강자로 발전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허 사장은 '사람 경영'이 CEO의 최우선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스카이라운지'로 불리는 본사 7층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며 소통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허 사장은 훌륭한 인재를 뽑는 것보다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1대 1 교육시스템인 멘토링 제도를 회사의 전 부문으로 확산시켜 왔다. 신입사원은 입사 때 3년 이상의 멘토가 선정돼 회사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이 때문에 녹십자는 이직률이 낮은 제약회사로 손꼽힌다. ◇약력 ▦1949년 강원도 강릉생 ▦연세대 생화학과 ▦1979년 녹십자 입사 ▦1996년 혈액제제사업본부장 ▦1997년 상무 ▦2004년 부사장 ▦2007년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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