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11일 전국의 49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설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을 앞둔 중소기업 44.3%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42.0%)보다 2.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7.3%에 불과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가 가장 많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판매대금 회수지연’등을 꼽았다. 매출감소를 원인으로 꼽은 업체가 지난해에 비해 9.6%포인트 높아졌는데, 이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자금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중기중앙회측은 설명했다.
이렇듯 자금사정이 나쁜데도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변통이 어렵다는 점이 중소기업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한편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을 묻는 질문에‘곤란하다’는 업체(30.1%)가 ‘원활하다’는 업체(18.2%)보다 11.9%포인트 많은 것으로 나타나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애로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요인으로는 ‘보증서 요구’가 가장 많이 꼽혔고, ‘신규대출 기피’․‘재무제표위주 대출’, ‘부동산 담보 요구’, ‘고금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은행의 부동산·보증서 담보 등 안전성 중심의 대출경향은 여전하고, 재무제표위주의 대출, 신규대출 기피 등으로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들이 설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3억900만원으로, 이 중 확보 가능한 금액은 2억2,000만원이었고, 8,90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는 67.6%로 나타났는데, 상여금 평균 지급률은 72.1%, 금액으로는 40만원 가량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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