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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하우스에서 만난 사람] 강윤석 세미프로골퍼

강변 스포츠 월드 상무 이사인 강윤석(44) 세미프로골퍼. 스탠스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넓고 양 발이 오픈 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스윙 때 별 다른 점을 발견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타석에서 물러나올 때는 달랐다. 생후 100일에 열병을 앓아 소아마비가 됐으며 4년 내내 하루 200방씩 침을 맞은 끝에 5살이 되어서야 걷기 시작했다는 강 프로는 오른쪽 다리가 조금 짧고 양쪽 다리 모두 다른 사람보다는 가는 장애 골퍼다. “장애 때문에 골프를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그는 지난 88년 도입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준회원테스트를 통과한 세미프로골퍼 1기. 이후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매년 2번식 치른 정회원 테스트에서 몇 번은 단 1타차로, 때로는 낙담할만한 성적 차이로 고배를 들었지만 “올해는 체력과 정신력을 보강해서 반드시 통과하겠다”며 여전히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또 “2부 투어인 KTF투어에서도 뛸 예정이며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뒤에는 기회가 있다면 미국무대도 가보고 싶다”고 꿈을 펼쳤다. 그가 지칠 줄 모르고 프로테스트에 매달리는 것은 일단 단 하루도 골프를 생각하지 않은 채 보내는 날이 없을 정도로 골프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밖에도 큰 이유가 있다. “장애인 골퍼들에게 뭔가 힘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가 프로테스트 통과와는 함께 “앞으로 짧으면 4~5년 안에 장애인과 결손 가정 아동들을 위한 골프연습 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김포 인근에 3,000여평의 부지를 물색했다는 강 프로는 타석간 거리가 보통 연습장보다 1㎙넓은 3.5㎙로 해서 1층은 장애인과 결손 가정 어린이를 위한 타석, 또 2층부터는 일반 타석으로 꾸미고 부설 의학 치료 센터를 운영하고 싶다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도 설명했다. “우선 현재 운영중인 강변 스포츠 월드의 연습장을 증축하게 되면 장애인 타석을 별도로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늘 웃는 표정인 강 프로는 “보통 장애인들은 좌절하기 쉽다”며 “골프라는 목표 덕분에 늘 삶의 윤활유를 얻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 혜택을 누리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걷는 것이 조금 느리고 체력 소모가 커서 3, 4라운드에서 성적이 좀 처질 뿐 정상인과 다를 것이 없다”는 그의 장기는 퍼팅을 포함한 숏게임. 드라이버 평균 거리도 270야드에 달할 정도로 만만치 않다.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92년 충주CC에서 기록한 65타. 이 기록을 세운 뒤 출전했던 프로테스트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경주 프로와 동반 라운드했던 일을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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