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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가 숨겨두고 보던 명청시대 회화

간송미술관, 14일부터 전시회<br>장경 '소림모옥' 등 64점 선봬

청나라 화가 장경의 '소림모옥'

일년에 딱 두 번 뿐인 공개 전시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수백m의 긴 줄을 서서 몇 시간이고 기다리는 성북동 간송미술관. 올해 간송미술관의 가을 정기전시는 '명청시대회화전(明淸時代繪畵展)'이라는 제목으로 14일부터 열린다.

우리 고유 문화에 대한 애정, 특히 겸재 정선의 실경산수화나 단원ㆍ혜원ㆍ오원같은 조선 화원의 풍속화 등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급증하면서 간송미술관에는 전시 기간 중 평일 평균 4,000명 이상, 주말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한다. 올 가을 전시는 대중적 인기보다는 '학술적'인 면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중국 명나라 말기부터 청나라 초기까지의 회화를 선보인다. 일견 중국 고미술전으로 보이지만 이에 영향 받은 조선 후기의 문인인 추사 김정희(1786~1856)를 비롯한 북학파(北學派)와 관련된 작품이 중심이 됐다.

24세의 추사는 중국 사신으로 파견된 부친을 따라 연경(燕京ㆍ베이징)을 방문해 청나라 금석학자 옹방강(1733~1818)을 만나 보물 같은 작품들을 접했다. 추사는 스승인 옹방강의 아들로부터 전해 받은 청나라 중기 문인화가 장경(張庚ㆍ1685~1760)의 화첩 '장포산진적첩'을 제주도 유배길에도 챙겨갈 만큼 애착을 가졌고,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라는 유언을 남길 정도로 아꼈다고 한다. 장경은 명나라 말 문인화가 동기창(1555~1636)의 화맥을 이어 청나라 초기를 대표하는 4명의 왕(王)씨 화가인 '4왕화파'를 계승한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는 추사가 숨겨두고 보던 장경의 화첩 그림 중 '소림모옥(疏林茅屋ㆍ사진)', '산촌적설(山村積雪)' 등을 선보인다. 쓸쓸한 고목나무와 대숲 사이에 쓸쓸하게 자리잡은 초가집과 멀리 수평선이 보이는 여백, 담묵(淡墨)의 선으로 윤곽만 잡아 흰 눈을 표현하고 산골짜기에 안긴 마을을 그린 이상적인 산수화 작품들이다. 이를 추사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세한도(歲寒圖)'와 머릿속으로 비교하며 감상하면 더 흥미롭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한국민족미술연구소 연구실장은 "간송(전형필ㆍ1906~1962) 선생은 일찍부터 명ㆍ청시대 그림으로 추사와 관련된 흔적이 있는 그림이라면 기회가 닿는 대로 수집해 추사화파 성립을 규명하는 자료로 쓰고자 했다"며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64점의 명품 그림은 28일까지 보름 동안만 전시된다. 무료 관람. (02)76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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