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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등급간 양극화 심화

금융당국 분석 결과 투자적격업체 등급 상승 확률 높고, 투기등급은 낮아

기업 신용등급간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지난 1998년 이후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투자적격등급업체의 평균 등급상향 비율은 5.43%로 하향비율(3.71%)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투기등급의 등급상향비율(4.92%)은 하향비율(10.33%)보다 낮았다.

투자적격등급을 받은 회사들은 지난 1998년부터 지난 해까지 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내려가는 것보다 2~4배 높게 나타나는 추세다. 그 만큼 등급 상승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투자적격기업들의 등급상향비율은 하향비율을 줄곧 웃돌고 있다. 지난 해의 경우도 투자적격등급 기업의 등급 상향비율은 3.50%로 하향비율(0.68%)보다 높다.

하지만 투기등급의 회사들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여지기보다 내려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 이후 1999년과 2000년, 2006년 등 단 3년을 제외하고 등급하향비율이 상향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해에도 투지등급 기업의 등급 상향비율은 0%에 불과했지만 하향비율은 7.48%에 달했다.



이에 따라 투자등급인 AAA~A등급 회사는 1998년 전체의 34.5%에서 지난 해 77.3%로 증가했다. 반면 투자등급인 BBB 이하는 1998년 전체의 65%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단 20% 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신용평가회사들이 집계한 연간부도율은 1.01%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연간부도율은 부도업체 수를 연초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것이다. 지난 해 신용평가회사들의 매출액은 회사채 발행 증가로 2010년도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843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측은 “등급 상승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등급 회사는 늘고, 투기등급 회사는 크게 줄었다”며 “국내 3개 신용평가회사의 등급별 부도율이나 신용등급 유지율 변동 추이도 대체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등급상승현상이나 평가사산 차별화가 미흡하다는 점 등 우리 신용평가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고치고자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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