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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상품시장이 떠오른다
입력1997-08-06 00:00:00
수정
1997.08.06 00:00:00
이훈 기자
◎작년 5,000억규모 2000년엔 3조 달할듯/일당·코오롱 등 외국업체 제휴 잇따라/바른손 등 국내 독자캐릭터 개발 대응국내 캐릭터 상품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가 5천억원으로 추정된데 이어 오는 2000년에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들어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캐릭터를 도입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같은 시장 확대에따른 선점전략이라고 볼수 있다.
그동안 팬시업체나 문구업체들이 상품에 적용하던 캐릭터를 이제는 대기업들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직접 캐릭터 유통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제일제당이 미국의 MCA사와 캐릭터사업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쥬라기공원2」 캐릭터의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코오롱도 캐릭터 전문 매장인 「코오롱 카툰클럽」을 통해 캐릭터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는 최근 미국의 워너브라더스사와 캐릭터상품 전문점 프랜차이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캐릭터 유통분야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이달말 압구정동에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스토어」를 개설하고 캐릭터사업분야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캐릭터를 도입한 상품도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LG화학이 장판류와 벽지를 비롯해 생활용품분야에 각종 캐릭터를 도입하고 있으며 크라운제과도 과자류에 국내 캐릭터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신신제약이 디즈니 캐릭터를 위생밴드분야에 적용한데 이어 대유신약도 톰과제리 캐릭터로 위생밴드 분야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미키마우스」와 「스누피」, 「톰과 제리」 등 외국의 유명 캐릭터들이다. 특히 월트디즈니의 경우 국내 캐릭터 상품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최근들어 미국의 워너브라더스와 일본의 산리오 등이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디즈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국내 캐릭터업체들도 독자적인 캐릭터개발에 나서는등 매년 30%이상 신장하고 있는 국내 캐릭터 시장을 외국업체에 빼았기지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캐릭터 업체인 (주)바른손과 모닝글로리는 외국의 유명 캐릭터에 대항하기위한 독자적인 캐릭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골구리」와 「떠버기」 등 독자적인 캐릭터 개발에 성공한 바른손은 지난해 캐릭터 사업부를 독립시키고 순수 국내 캐릭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21세기디자인 파워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고유 캐릭터 개발과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디지털 애니매이션 영화 「전사 라이안」제작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영화 캐릭터의 상품화권을 획득하는 등 캐릭터분야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 고유의 캐릭터가 해외 유명업체들과 어깨를 같이 하기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높고 험하다는 것이 캐릭터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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