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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기고] 외국인, 왜 주식파나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 7개월동안 큰 성장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와 나스닥이 20% 밖에 회복하지 못한 반면 한국은 지난해 9월 12일 475선을 저점으로 지난 4월초에는 900선을 넘어서 거의 9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그러나 몇 일 동안 900선에 머물렀을 뿐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로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현저하게 떨어졌다. 그러면 과연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을 바꾼 것일까. 외국인 매도는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본 요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 이유는 한국은행의 성급한 금리 상승에 대한 염려이며 둘째는 최근 팔레스타인 지역의 갈등으로 인한 급격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요인은 한국의 경제정책이 경기과열을 막는 정책으로 바뀔 것에 대한 염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요인 외에 외국인 매도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시장의 기술주의 약세와 IBM의 수익악화 경고에 따른 불안감에 의해 유발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한국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부분의 글로벌 또는 지역 포트폴리오 비중에서 한국시장이 과도하게 편입(overweighted)되는 결과를 낳았다.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한국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 종목들은 이미 자신들이 세운 목표가격을 초과했다. 그 결과로 수익을 실현시키면서 벤치마크 비중에 근접하도록 만드는 조치가 나오게 됐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유로 판단된다. 한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은 좋은 상황이다. 국내의 강력한 수요기반과 더불어 세계적인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국은 신흥국가 내에서 성장 가능성과 국가 신용도 면에서 호의적인 시장이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유가가 더욱 상승하면 다른 나라보다도 한국 경제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유가 상승 위기는 한국주식을 팔려는 특정한 논쟁거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리스크로 모든 글로벌 시장을 끌어내리게 될 것이다. 상승하는 금리와 경기의 확장을 제어하는 경제정책도 부담 요인이다. 세계경제의 회복은 가능해 보이지만 회복의 정도가 어떨 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세계적으로 상당한 정치적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어 회복 과정이 쉽게 저지당할 수 있다. 한국경제의 순환이 세계경제 회복 속도보다 앞선 듯할지라도 이 모든 불명확한 요소를 고려해 볼 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한국은 강한 경제회복의 기세를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아직도 한국 제조업체의 30%는 이자보상비율 1 이하 상황에 있다. 이러한 문제해결에 착수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고통이 수반되겠지만 건실한 경제 아래서는 덜 가혹적이다. 지금과 같은 경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경제의 과열을 막는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 주식시장은 기나긴 상승추세에 오르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제와 주식시장이 직면하는 진정한 리스크는 경제 과열이나 치솟는 인플레가 아니라 모든 구조적 문제가 사라지고 호황상태가 돌아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인식이다. 이러한 인식은 구조조정을 막아 궁극적으로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오이겐뢰플러<하나알리안츠 투신운용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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