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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비우량기관 수신전략 대조적
입력2000-10-16 00:00:00
수정
2000.10.16 00:00:00
우량·비우량기관 수신전략 대조적
우량銀,"뭉칫돈 유입 막아라"/ 비우량기관,"끌어들여라"
「뭉칫돈 한쪽에선 막고 한쪽에선 매달리고….」
정부가 예금보장한도를 5,000만원 수준으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량·비우량 금융기관간 마케팅 전략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우량은행들의 경우 밀려드는 예금이 자금운용 면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추가 금리인하 등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비우량은행들은 고액을 예금하고 있는 개인 우량고객들에 대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는 등 예금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신용금고·지방은행 등 상대적으로 신인도가 떨어지는 기관들은 그동안 추진해오던 예금 분산예치 등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조정되는 보장한도에 맞춰 추가로 예금을 유치하기 위한 신상품 개발 등에 착수했다.
◇비우량기관 「뭉칫돈 이탈을 막아라」=신용금고 등 서민 금융기관들과 신인도가 떨어지는 비우량은행그룹은 예금보장한도의 상향조정으로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3,000만원 가량의 예금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 보호를 받지 못하는 거액 예금의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등 「이중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한 대형 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일반 서민층을 배제하고 5,000만~2억원 정도를 예금하고 있는 우수 개인고객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거액 기관예금에 대해서는 경영진까지 나서 설득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의 한 영업점에 5,000만원 이상을 예치하고 있는 우량고객들의 경우 3~4인 가족명의로 분산예치할 경우 최대 2억원 안팎까지 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예금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일부 은행은 비과세 생계형 저축 시판에 앞서 대대적인 사전 섭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2,000만원 이하 예금에 맞춰 보너스금리 제공 등을 통해 대대적인 수신유치 전략을 펼쳐온 신용금고 등 서민 금융기관들은 예금을 추가로 예치할 수 있는 호기라고 판단하고 예금분산유치 공조의 강화와 함께 상향조정되는 보장한도에 맞춘 신상품 개발에 착수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우량기관 「뭉칫돈 유입을 막아라」=국민은행 관계자는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을 앞두고 수익에 부담이 되는 고금리 법인예금은 최대한 선별적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가 비우량은행들에 비해 0.2~0.3%포인트 낮은데도 불구, 예금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거액 예금들이 추가로 유입될 경우 금리를 또다시 낮춰서라도 이를 통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8월 예금 기본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지난주에도 정기예금·청약예금 등의 금리를 0.2~0.3%포인트씩 내린 바 있다.
국민은행 외에 주택·신한 등 고객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다른 우량은행들도 거액 예금주들이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이상의 뭉칫돈 유입은 수지관리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부 판단을 내리고 있다. 『철저하게 운용수단에 맞춰 수신전략을 펼쳐나간다』는 것이 우량은행들의 기본 수신전략이다.
이진우기자
입력시간 2000/10/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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