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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시부모 14년 봉양 '현대판 심청이'
입력2005-05-04 07:36:01
수정
2005.05.04 07:36:01
충북 청원 김영옥씨…5급 장애인 시부, 중풍·치매 시모 극진히 모셔
장애 시부모 14년 봉양 '현대판 심청이'
충북 청원 김영옥씨…5급 장애인 시부, 중풍·치매 시모 극진히 모셔
"며느리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입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우유를 돌려 가족들의 생계를 꾸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중풍, 하반신 마비, 치매로 고생하는 시어머니(63)와 5급 장애인인 시아버지(68)를 극진히 보살피는 40대 효부가 있어 어버이날을 앞두고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가슴 뭉클한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청원군 남이면 가마리의 김영옥(40.여)씨.
남편 오항균(39)씨와 함께 농촌일, 조경업계의 날품을 팔았고 최근에는 우유를 배달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 김씨의 효행은 눈물을 자아낼 정도다.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시어머니의 대소변을 수년간 날마다 받아내는 등 시부모의 손발이 돼 봉양하고 있는 것.
청주의 부유한 가정에서 어려움없이 자란 김씨가 15년전 오씨와 농촌이 좋아 백년가약을 맺은 뒤 방 두칸뿐인 시골 생활을 할 때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첫 아이(13)가 태어난 92년 11월 시어머니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인고의 세월이 시작됐다.
한방과 양방을 두루 거치며 2년간 입원치료를 받았던 시어머니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집에서 간호를 했으나 병세가 날로 악화돼 하반신 마비, 언어장애, 치매까지 겹쳐 대소변을 받아내고 미음을 먹여드리는 것이 일과가 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94년에는 시아버지마저 하반신수술 등으로 일손을 놓고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쓰러진 이후 14년째 몸이 불편한 시부모를 정성껏 모시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항상 밝은 표정의 김씨는 틈만 나면 채소를 길러 청주 육거리 새벽시장에 내다팔아 자녀 3명의 뒷바라지까지 해 마을 주민들로부터 '심청이가 따로없다'는말을 듣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김씨의 이 같은 효친을 높이 평가, 10회 농협 효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뒤 4일 표창장과 상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김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자신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그 동안 여러 단체의 시상 접촉을 거절했지만 농협측 등의 '삼고초려'로 효행상을 받기로 했다.
첫 아이가 태어난 직후 방이 좁아 집터 공간에 설치한 컨테이너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그는 이어 "새집을 하루라도 빨리 마련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여생이 얼마남지 않은 시부모를 모시고 싶은 것이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기자
입력시간 : 2005/05/04 07:35
제10회 농협 효행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4일 농협중앙회에서 표창장과 상금을 받은 김영옥(40.충북 청원군 남이면 가마리)씨./청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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