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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포커스] 또다시 그린스펀 '입'을 주목…
입력2000-03-05 00:00:00
수정
2000.03.05 00:00:00
1만포인트 지지선이 순식간에 무너지는가 싶던 다우지수는 지난주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만선 붕괴가 언제적 일이냐는 표정이다. 대형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지난주 505.08포인트, 5.12%나 올랐다.나스닥이란 「애첩」의 치맛폭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같던 투자자들이 돌연 「조강지처」를 되돌아보듯 뉴욕증시(NTSE), 특히 다우지수의 구성원인 대형주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 지난 한주동안 NYSE의 금융주와 제조업주식이 함께 4.96%씩이나 올랐다. 주말이었던 3일에는 30개종목중 GE, 듀폰, IBM, 월마트 등 23개종목이나 상승했다.
이에 대해 분석가들은 최근 대형주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너무 컸다는 점을 의식한 투자자들의 변덕때문이라는 궁색한 설명밖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2월중 실업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진 4.1%였다는 3일의 노동부 발표내용이 경기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다는 신호로, 다시 말해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진 영향도 적지않았다.
조강지처에게 눈길을 주면서도 투자자들의 손길은 여전히 애첩인 나스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나스닥지수는 4,000선을 넘어선지 두달여만에 5,0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한주에만 사상최고기록을 세번이나 수립하면서 324.29포인트, 7.06% 상승했다.
중소형주 중심인 러셀 2000지수의 상승세는 더욱 거세다. 한주일동안 43.84포인트, 7.91%나 올라 가장 큰 상승율을 기록한 러셀 2000지수는 올들어서만 12번째 사상최고기록을 갱신했다.
중소형주가 선봉에 서고 첨단기술주와 바이오테크주식이 본대를 형성해 진군하는 열기에 휩싸여 대형주도 동반 상승하는 형국이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지난주에도 바이오테크 열풍이 가시지 않았다. 한주일동안 9.71%나 오른 바이오테크지수(1584.48)의 기록갱신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문가들도 예측을 포기한 것같다. 바이오지수는 올들어서만 79.7% 올랐다.
정보통신주와 컴퓨터도 바이오테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강세를 유지했다. 주간 상승률은 정보통신 7.26%, 컴퓨터 6.52%. 그나마 주말에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나스닥의 블루칩」들이 오른 덕이다.
현재 경기상승세 둔화가 증시에 호재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상황보다도 「주가 급등 자체가 증시의 최대 악재」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적지않다. 주가 급등이 과소비를 불러와 경기과열, 인플레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게 그린스펀의 경고이기 때문이다.
오는 6일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보스턴에서 「신경제」를 주제로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또다시 그린스펀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이번주 주가는 「그린스펀 주가」일 가능성이 높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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